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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정신 실천…마음·세상·자연 함께 가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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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활동 맑고향기롭게 대구모임

맑고향기롭게 대구모임 회원들이 이웃에 지원할 밑반찬 도시락을 만든 뒤 포즈를 취했다. 맑고향기롭게 대구모임 회원들이 이웃에 지원할 밑반찬 도시락을 만든 뒤 포즈를 취했다.

"깨달음에 이르려면 두 가지 일을 스스로 실행해야 한다. 하나는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는 것이다. 스스로 감시하여 행여라도 욕심냄이 없도록 삿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또 하나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콩 반쪽이라도 나눠 갖는 실천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있어야 한다."-법정스님 '맑고 향기롭게' 모임 발족 강연 내용

(사)맑고향기롭게는 법정스님이 1994년 우리의 마음과 세상과 자연을 지키고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아가기 위해 창립한 불교시민단체다. 대구모임(본부장 이수찬)은 1996년 조직돼 23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등록회원은 불자, 보살 등 530여 명에 이르고 각자 내는 회비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모임은 나와 이웃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홀몸노인이나 거동 불편 이웃들을 위한 밑반찬 지원 사업이다. 1999년 지하철 동대구역에서 무료급식 나눔을 하다 2000년 가가호호 밑반찬 지원사업으로 바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봉사자 5~10명이 참여해 매주 수요일 오전 대구모임 사무실에 마련된 조리실에서 100인분의 밑반찬 도시락을 만든다. 도시락은 국과 반찬으로 꾸려진다. 반찬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해 담백질이 많은 육류가 대부분이다. 밑반찬 도시락이 만들어지면 직장인 봉사자들이 일을 마치고 저녁에 가가호호 배달에 나선다. 직장인들은 4개 팀으로 나눠 수성구, 동구, 북구 등에 거주하는 쪽방, 홀몸노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한다. 밑반찬 사업은 연중 특식으로 복날에 삼계탕, 동짓날에 팥죽, 명절에 떡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

"봉사하는 분들은 뭘 주고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나누는 행복을 스스로 찾는 사람들이 마음 수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동참하고 있어요.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봉사 자체를 실천하고 있는 거죠."

이밖에도 대구모임에는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칠곡노인요양원 연꽃피는집,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청도 운문사 등을 찾아 봉사하는 것을 비롯해 아나바다운동, 벼룩시장 개최, 장학금 지원, 성폭력·가정폭력 시설 청소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가꾸며 우리 것을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 우리꽃 야생화 심기를 실천하고 있다.

대구모임 회원들은 마음 공부에도 정진하고 있다. 법정스님이 말씀한 참다운 삶을 다시한번 되새기려 독서모임 '일기일회'가 대표적이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 법정스님 책 1권을 정해 읽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 매년 저명한 스님이나 교수를 초빙해 인생철학과 관련한 불교 강연회도 두 차례 열고 있다. 마음을 맑게 하는 글을 담은 회보 월간 '맑고 향기롭게'를 발행해 회원 및 지역단체에 발송하고 있다. 매년 2월에는 서울 길상사에서 열리는 법정스님 추모법회에 참석해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있다. 회원들은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기 위해 소박한 암자 기행도 떠나고 있다.

이수찬 대구모임 본부장은 "20여 년 동안 나와 이웃과 자연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회원들이 한결같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연생태와 관련된 낙동강 오염 방지와 장바구니 들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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