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홈으로

[건설CEO] 김민태 동화주택 대표 "주택 공급 과잉…3년 후 조정 올 것"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폰트사이즈다운 폰트사이즈업

주택 시장 고저 주기 보통 7년…현재의 '분양 호황' 이상 현상
7년 전 수성구 대규모 미분양…다시 재현 안된다는 보장 없어
지역 업체, 끝까지 지역과 함께…신시장 개척하고 전략 세워야
모친상을 계기로 혁신 의지 강해져... '다가오는 위기는 어쩌면 새로운 기회'

김민태 - 동화주택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민태 - 동화주택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민태 동화주택 대표는 지역 주택 경기 전망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훔쳤다. "인생도 생로병사가 있는 것처럼 대구의 주택 경기도 진정 국면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말을 하던 중이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사'(死)에서 울컥했다. 최근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어머니 (故 박해숙 여사)가 생각나서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애도의 말을 전한다. 상심이 크겠다.

- 사실 동화주택의 숨은 공신은 어머니다. 아버지가 챙기지 못한 섬세한 부분은 오롯이 어머니 몫이었다. 인부들의 식사며 가정사까지 꼼꼼히 챙기면서도 동네 일까지 팔을 걷었다. 한번은 동네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아주머니의 남편상을 극진히 챙겨 줬는데, 이 아주머니가 어머니 영전을 찾아 대성통곡했다.

▶모친상을 계기로 생활이 변했다고 하는데.

- 새벽 4시에 기상해 홀로 계신 아버지(김길생 동화주택 회장)를 찾아간다. 매일 2시간씩 새벽 산책을 하며 사업과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한쪽 날개를 잃어, 어깨마저 쳐진 것 같은 아버지의 말들이 요즘은 뇌리에 박힌다. 가족과 동화주택의 역사가 새롭게 와 닿는다. 어머니를 대신해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갑자기 서울 진출을 구상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과 회사만 다니며 은둔(?)하다시피 했다.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비보에 황망했다. 지금도 힘들지만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한다. 그러던 가운데 '나에게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게 어머니의 유지가 아닌지 생각 들었다. 복잡한 회사의 의사 결정 구조상 당장 주주들을 설득해 갔다. 지역에 안주하지 말고 회사 역량을 전국 무대로 넓히자고.

▶그동안의 동화주택 전략은 지역 시장을 수성하는 쪽이었는데.

- 한 때 80개에 달하던 대형 지역 건설사가 지금은 몇 개 되지 않는다. 현재 살아남은 업체들도 워크아웃을 거치거나 주인이 바뀌는 등 나름의 고통과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동화주택도 '덩치가 커지면 망한다'는 소극적 의식을 갖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동화주택 같은 1군 지역 업체가 대형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길 바라는 2군 업체들의 요구가 쇄도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맞는 새로운 경영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기회 포착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지역 주택 시장이 좁다는 말로 들린다.

- 최근 사상 최대 분양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공급-수요' 곡선에서 말해주듯이 적정선을 지나면 반드시 조정 국면이 온다. 그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3년 후가 조정 국면의 시작이라고 본다.

김민태 - 동화주택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민태 - 동화주택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인가?

- 7년 전 수성구 일대에 대형 평수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적이 있다. 당시 50% 할인을 해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시간이 지나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으나 7년 전 사태가 재현되지 않으란 법이 없다. 주택 시장의 고저 주기를 보통 7년으로 보는데, 지금은 7년이 훌쩍 넘어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기형적으로 발생하는 공급 과잉 현상은 반드시 부작용이 발생한다. 실수요에 맞는 공급 정책 조정 시기가 반드시 온다.

▶예상하고 있는 위기에 대한 대비책은?

- 대구 주택 경기가 어려워지면 지역 업체들은 사실상 더 어려워진다. 브랜드 선호도로 무장한 타지역 대형 건설업체들은 시장이 어려워지면 대구를 떠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지역 업체 사정은 다르다. 끝까지 남아서 지역과 함께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단순히 땅 사서 아파트 짓는 관성적 경영 문화를 탈피해야 위기 국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도 혁신의 일환인가?

-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중순 칠곡에 오픈하는 골프장은 혁신을 위한 작은 담보로 보면 된다.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위기에 처할 경우 일단 직원들 월급은 줘야 하지 않은가. 골프장에 나오는 수익금으로 일단 조직 운영금을 해결해 놓은 뒤 혁신에 대한 속도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조직원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보장은 조직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관련 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경제일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