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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돕는 공감씨즈 허영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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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일본 문을 연 대구·고베시민교류센터 개소식 때 시민과 직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허영철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지난해 10월 일본 문을 연 대구·고베시민교류센터 개소식 때 시민과 직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허영철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처럼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함은 물론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 대구에서도 고용 창출과 의미있는 일, 그리고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게스트하우스와 여행사 운영을 통해 북한이탈 청년의 정착과 취약계층을 돕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공감씨즈(대구 중구 종로2가)가 그곳이다. 공감씨즈 허영철 공동대표를 만났다.

허영철 공감씨즈대표 허영철 공감씨즈대표

◆인생 한 바퀴 도니 탈북자 보여

허 대표(50)는 집안 사정으로 대학(영남대 경제학과)을 동년배보다 늦은 1998년에 졸업했다. IMF 등으로 취직이 어렵자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일한 경험이 있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때마침 재건된 국제앰네스티(대구)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잠시 사촌형과 서울에서 문구사업을 하다 주위에서 '사회복지 일을 하면 잘 할 것 같다'란 이야기를 듣고 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대학원 다닐 때는 쫒겨다니는 외국인 노동자를 도운 일도 있었다. "스리랑카인이었는데 자취방에서 함께 지냈다"고 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쪽방상담소 실장으로 사회복지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허 대표는 우연히 대구지역에 정착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이 100여 명에 이르며 이들을 위한 지역의 지원 체계가 미흡하다는 것을 알고 2003년 6월, 북한이주민지원센터를 개소, 북한이주민을 위한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여름, 중국 연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북한이 고난의 행군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미국 단체와 동행하면서 연길 지역에 있던 북한이탈 주민들을 많이 만났는데 왜 우리 민족에게는 이렇게 고난이 많나 생각하며 정말 많이 울었다. 특히 북한 음식점 종업원이 고기를 구워주고 도라지 타령을 부르는데 그 노래가 그렇게 슬픈 노래인지 몰랐다. 참을 수 없어 화장실에서 한참 울었다"고 회고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도 탈북자가 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실 허 대표 할아버지도 6·25전쟁 전 북한 땅이었던 강원도 고성, 할머니는 평양에 살았다.

그 이후 북한이탈주민 돕는 일에 뜻을 굳히고 북한대학원에 박사과정에 들어갔고 관련 활동을 계속 해왔다.

허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 탈북자(대구경북 2천여 명)도 늘었다고 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정부 지원금이 많이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들이 가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탈북자,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를 이제는 대구시민으로 받아 들이는 작업을 대구가 선도적으로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회적 기업 '공감씨즈' 설립

그렇게 2013년 북한이탈주민 복합교육문화공간과 게스트하우스가 함께 있는 공감게스트하우스(중구 종로2가 15)를 개소했다.

몇 년 전부터 소장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허 대표가 내린 결론은 문화공간이었다. 탈북자와 취약 계층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했다. 2013년 때마침 사업을 물색하다가 행정안전부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공모사업' 소식을 접했고, 대구시가 행안부에 제안한 공감의 사업이 선정됐다. 그렇게 탄생한 기업이 '공감씨즈'다. 1~2층을 북카페와 배움터로, 3~5층의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1, 2층이 '나눔의 공간'이라면 게스트하우스는 이를 유지하는 '동력'인 셈이다. 이곳에서는 변화가 일어나는 장소, 즉 편견이 해소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된 것이다.

현재 공감씨즈는 사회적 기업으로 게스트하우스, 여행사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지역 대표 인바운드(해외 여행객의 국내 여행) 여행사로 성장 중이다. 대구 지역 여행사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모객이 쉬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면 인바운드 여행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공감씨즈는 현재 게스트 하우스 10명, 공감씨즈투어 6명 등 16명이 근무하고 있고 있는데, 대부분은 탈북자·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다. 또 영어·일어·중국어·불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청년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다. 허 대표는 "올 8월이면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끝나지만 열심히 해 자립 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박스) ◆"백두산 관광상품 내놓을 터"

공감씨즈는 그동안 게스트하우스·여행사 등을 운영하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곳의 게스트하우스는 하루 120명까지 동시 숙박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사회적기업 공감씨즈는 또한 지난해 10월 일본 고베에 홍보사무소와 대구·고베시민교류센터를 열고 일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구 사회적기업이 해외까지 나가 사무소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씨즈의 일본 사무소가 위치한 고베시 신나카타역 인근 고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는 재일동포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문화강좌가 진행돼 온 곳이다. 공감씨즈는 건물 1층 사무실에서 의료관광·웨딩투어 등 대구 여행상품 판매는 물론 관광명소와 전통문화를 알리고, 대구 사회적기업 제품을 전시해 수출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허 대표는 "고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는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인이 꾸준히 방문하는 곳으로, 벌써부터 여행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공감씨즈는 사회적기업에 걸맞게 기부도 했다. 2016년 손익계산 결과 첫 당기순이익이 났다. 여전히 정부지원을 받고 있고, 대출금도 있는 어려운 재정형편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역량 강화에 써달라고 남북하나재단에 당기순이익의 20%인 512만원을 기부했다. 허 대표는 "앞으로도 처음 의도한 대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남북 관계에 대해 "북한의 변화가 시작돼 지금은 되돌아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 대표는 이어 "대구가 새로운 관광 명소가 부각됨으로써 침체된 지역 여행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남북 관계가 더 좋아지면 개성과 백두산 관광상품도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끝으로 "공간씨즈가 탈북 청년을 비롯해 국내외 젊은이들의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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