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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제이미 리 '유리상자 아트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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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종이 잘라서…높이 7m 유리상자 채웠다

제이미 리 작 '여름 소나기' 제이미 리 작 '여름 소나기'

제이미 리 "소나기 후 맑은 순간"

낮엔 자연 빛, 밤엔 조명 품고

종이 설치물 통해 공간 드로잉

봉산문화회관 기획 '2016년 유리상자 아트스타'의 두 번째 전시로 판화와 회화를 전공한 제이미 리의 설치작품이 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되고 있다.

7m 높이의 천장과 흰색 바닥이 있는 유리상자 공간을 채운 듯 비운 듯 하얀 종이 설치물 '여름 소나기'(Summer Shower)가 전시돼 있다. 중력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듯 위에서 아래로 늘어뜨려 매달리거나 한쪽을 비스듬히 들어 올린 종이 집합체 조형물이다.

제이미 리는 "소나기가 그친 후 맑고 빛나는 '지금, 여기'의 상황과 현장에 대응하는 심상의 언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화의 화판 위에서처럼 자유롭게 드로잉을 하듯, 손으로 종이를 하나하나 자르고 그 결과물을 이어 설치해 공간에 정서적인 드로잉을 행한 것이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는 창백한 모습을 보이다가 불이 켜지면 환한 미소로 빛을 품고 그만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낮에는 자연의 빛을, 밤에는 인공조명을 품고 검은 배경이 생기면 하얀 선과 그림자로 심미적 공간이 만들어진다.

제이미 리의 이번 작품은 다양한 색으로 화려한 공간을 연출했던 이전과 달리 자연의 리듬이나 도시의 풍경 등 다양한 이미지를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간결한 재료와 형태만으로 주어진 공간 속에서 그만의 시각적 울림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종이를 오려 동일한 단위의 형(식물의 잎이나 불꽃 혹은 물방울 등)이 반복을 통해 부분과 전체의 연속체로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려낸 공간에 남겨진 종이의 면은 면이 아니라 마치 하얀 선으로 공간을 드로잉하듯, 반복되는 선적 효과로 공간과 공간 간의 밀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제이미 리는 "'자연'과 '희망'이 작업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대를 보내면서 자연과 가깝게 지냈던 작가적 감수성은 이성적인 요소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었다"고 했다. 전시는 6월 19일(일)까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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