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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마을 회원들의 코로나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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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북구회장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북구회장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북구회장

6·25전쟁 중에 '대구의 음악감상실 르네상스에서는 바흐의 음악이 흐른다'는 외신이 타전되어 전 세계에 대구가 문화도시로 알려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간직한 문화도시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모두가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숨죽여 살아야 했던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대구의 문화 전사들이 있어 소개한다.

2020년 2월 코로나 환자가 특정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 대한민국이 패닉에 빠졌다. 발생 초기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팬데믹 상황이었다.

대구는 침착한 코로나 전쟁을 진행했다. 질병은 음습하고 집요하였으나 시민은 당당하고 지혜로웠다. 서로 격려하며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자발적 외출 자제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는 코로나를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했다.

윤순미 새마을 대구북구부녀회장은 뉴스에서 코로나 방역에 군 장비가 동원되는 화면을 보면서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누구도 나서기를 꺼리는 상황에서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하고 방역통을 둘러멨다. 동네 소공원과 다중이용시설을 정기적으로 순회 방역하고 다녔다. 동회장들과 외로운 이웃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공급했다. 침산동 오봉오거리에서 정기적으로 무료급식을 하던 실력을 발휘했다. 코로나로 꼼짝 못 하고 집에서 숨도 못 쉬던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물했다.

정선주 새마을문고 북구 부회장은 "회장님, 아이들이 숨도 못 쉬고 방에만 갇혀 있어요. 아이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줍시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위축될 뻔한 새마을문고 활동이 재개되는 순간이었다. '북 앤 페스티벌 부키야 놀자!'라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활동으로 체험 인원이 6천 명이 넘는 큰 행사로 자리 잡은 만큼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올해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방역 지침과 내부적으로 더 강력한 기준을 적용했다. 우선 큰 행사를 분과별로 나누어 분산 개최하고 비대면 행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백일장과 그림 그리기 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심사 후 전시 일정을 잡아 구청 로비에 전시키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상태에서는 야외 행사 중심으로 기획했다.

시 낭송 대회 장소를 팔공산 송림사 앞에 있는 별서정원 심원정으로 정하고, 조호현 원장과 상의하니 쾌히 승낙해서 자연과 어우러진 고택 시 낭송 대회를 진행했다. 중학생 봉사자들은 자원하여 소독제와 체온측정기로 무장하고 수시로 방역했다. 신라 천년의 향기를 느끼고 체험하는 경주 인문학 여행에서도 방역이 우선이었다. 마지막 남은 행사 대구 전통 활 쏘기는 칠곡향교에서 본선 진출자로 구성, 결선만 치르기로 했다. 야외 활동을 기본으로 하고 단체 급식은 금했다. 소규모 행사를 치러낸 경험을 충분히 살려 참가자 동선 관리도 철저히 했다.

코로나는 아직 우리 곁에서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으나 우리는 문화 전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새마을문고 활동을 멈출 수가 없다. 지난해 대통령은 축사에서 "새마을 지도자는 공무원보다 시민에게 더 가까이 있는 봉사자이고 지역사회의 중심에 서 있다"고 격려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희망을 만드는 희망 공작소다. 봉사자들의 열정을 모아 코로나 방역 전쟁에서도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문화 병참기지다. 방역 지침과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면 겁먹고 주춤거릴 이유가 없다.

'강력한 백신 대구 시민'이 항상 함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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