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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윤미향·정의연 사태해결, 비 와도 피켓드는 대구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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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할매대구시민응원단, 윤미향 사퇴·정의연 해체 시까지 매주 목요일 집회 예정
국회 일정 활발히 소화중인 윤미향 의원, 내달 대규모 집회 앞둔 정의연, 수사는 지진부진

위안부할매대구시민응원단이 30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2·28 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 4차 목요 집회를 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위안부할매대구시민응원단이 30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2·28 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 4차 목요 집회를 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위안부할매대구시민응원단(이하 시민응원단)이 30일 제4차 목요집회를 열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사퇴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해체를 촉구했다.

30일 오후 5시쯤 대구 동성로 2·28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 이날 오전부터 대구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불었지만 우산과 우비를 쓴 시민 30여 명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소녀상 옆에 걸린 태극기를 보고 국민의례를 한 이들은 곧이어 '윤미향 사퇴', '정의연 해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똑같이 마이크를 들었다.

시민응원단은 윤 의원과 정의연 의혹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신대·위안부 할머니를 미끼로 내세워 수십 년간 국고보조금과 기부금, 모금을 축재한 정의연 의혹 규명 없이는 윤 의원의 의정 활동도 수요 집회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갖가지 불법 의혹들은 차치하고서라도 반일감정 중점으로 한 정의연 활동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상 규명은커녕 건전한 한미일 삼각동맹을 훼손해 국익을 해칠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항의는 지난달 8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한 1인 릴레이 시위에 이어 지난 9일 목요집회 형식으로 전환한 이후 벌써 4번째를 맞았다. 장마로 연일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도 매주 목요일 비를 맞으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인 시위부터 시민응원단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형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는 "윤 의원은 개인 계좌 모금, 안성 쉼터의 사적 운영 등 갖가지 의혹에 대해 이렇다 할 규명도 없이 버젓이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며 "윤 의원이 사퇴하고 정의연이 해체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일본의 사과 등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집회는 열린 포럼 형식으로 우리와 뜻이 같지 않은 시민도 누구나 참석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지난달 8일 오후 대구 중구 2·28 기념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의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김형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지난달 8일 오후 대구 중구 2·28 기념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의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날 집회 참가자 장준태(35) 씨는 "위안부 진상 규명 운동도 단순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영희(59) 씨는 "위안부 모금을 개인적인 재산으로 사용한 것에 너무 화가 났는데 대구에서도 사태 해결 촉구 집회가 있어 다행이다"며 "조금 부진해진 의혹 규명 절차가 조속히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처음 참석했다는 고등학생 A(17) 군은 하교 후 학원에 가기 전 자투리 시간을 내 자유발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A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앞세워 후원금을 개인계좌로 받아 마음대로 썼으면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화가 났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민응원단은 앞서 정의연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92) 할머니와 해당 집회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시민응원단 관계자는 "이 할머니 측에서 직접적으로 할머니의 이름을 언급하지 말기를 요청했다"며 "이 할머니의 뜻을 존중한다. 우리는 모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이들을 위한 운동이 바람직한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미향 1호 법안 발의,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될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최근 본인의 1호 법안을 발의하고 본격적으로 의정을 시작한 가운데 여야는 국회의원의 윤리적 자격을 심사·징계하는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해 사그라든 '윤미향 불씨'가 재점화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야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28일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회동 후 "여야간 윤리특위 구성에는 합의했다"면서 특별위원회로 할지 위원회로 할지 여부와 위원 구성에 대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 윤리특위는 지난해 6월30일 활동 기한이 만료된 뒤 재구성하지 않아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

야권은 윤리특위가 다시 가동되면 윤 의원을 제소해 그동안 부동산 이슈, 인사청문회 등으로 가려졌던 정의연 횡령 의혹 등 문제를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 관련 의혹을 대상으로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국회 차원에서도 해당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야권 내부에서는 윤 의원 관련 검찰 수사가 지진부진한 것에 대한 질타와 함께 윤 의원이 현재 입법기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여야 동수의 윤리특위 위원 구성을 제안했다. 동료 의원을 심사하는 윤리특위 특성 상 위원 수를 맞추지 않으면 '제 식구 감싸기' 심사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를 없애자는 것이다. 이에 한 공보수석은 "의장도 여야 동수에 동의했다. 최종 결론은 안 났다"고 전했다.

한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1호 법안으로 남녀차별금지법을 발의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윤 의원 측은 지난 29일 불합리한 차별을 받은 근로자가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근로자가 이러한 사유로 채용, 임금, 승진, 해고 등에 있어 불합리한 차별을 당하면 노동위원회에 직접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노동위원회가 차별시정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동위원회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윤 의원은 "노동자들이 성별을 비롯해 '다름'을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달 대규모 문화제 앞둔 정의연, 관련 수사는 답보상태

회계 부정 및 기부금 유용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의연은 계속해서 수요집회를 이어나오고 있다. 정의연은 다음달 12일 제 8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과 14일에는 대규모 집회인 위안부 기림일 나비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문화제 개최를 위해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일대서 1천명 규모의 집회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정의연 관련 수사는 2개월여간 지진부진한 상태다. 아울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윤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탓에 소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조직이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추미애 법무장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견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와 차장·부장검사급 중간간부 인사를 목전에 앞두고 있는데 지난 1월 추 장관의 '검찰 대학살 인사'를 경험한 검사들이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정의원 후원금 내역과 회계 자료가 방대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연과 윤 의원에게 제기된 고발장만 10건이 넘는 등 제기된 의혹이 워낙 많아 하나하나 살펴보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

정의연은 '대외 여론전'을 통해 검찰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지난 22일 수요집회에서 "검찰이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며 내적 쇄신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에 더 이상 상처를 내지 말아 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오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오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수요집회 참석 예고한 이용수 할머니

윤 의원과 정의연 의혹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최근 정의연 수요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 "증오를 가르치는 수요시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 코묻은 돈을 왜 받느냐"고 수요집회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말과 7월 초순에 걸쳐 정의연을 비롯한 각 지역 위안부 운동 단체장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집회)방식에 변화를 준다는 전제 하에 수요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히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 할머니가 현장에 나가 새로운 데모(집회) 방식과 한일 양국간 교류를 통한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말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학생들 성금 걷는건 세월 지난 지금도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그런걸 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여전히 같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또 "서울 뿐만 아니라 위안부 단체가 있는 지역에서 한번씩 돌아가며 수요시위를 하자고 말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그쪽 지역 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얘기를 하러 (수요시위에)간다"고 했다.

최근 일부 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소녀상이 위치한 부지에서 소녀상과 관계없는 내용의 집회를 열었던 점 역시 할머니가 집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바꾼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8월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리는 여성가족부 주관 '2020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옥지원(대구대학교 4년)·김유진(대구대학교 2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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