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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산불 피해목 반출 정황 '속속'… 관리·감독 소홀한 탓에 일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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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반장이 지시했다는 제보 잇따라
관리·감독 기관 현황 파악도 안돼 있어

매일신문 | 경북 안동 대규모 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한 벌목현장에서 나무들이 무더기로 불법 반출되고 있다. 안동시 남후면과 풍천면 산불 피해지에서 참나무·낙엽송 등의 나무들이 현장에 설치된 파쇄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은밀하게 빼돌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반장과 내부 관계자 등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동 정하동 일대 한 차고지(야적장)에 불법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 산불 피해목들이 쌓여있다. 윤영민 기자 드론 촬영 작업반장과 내부 관계자 등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동 정하동 일대 한 차고지(야적장)에 불법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 산불 피해목들이 쌓여있다. 윤영민 기자 드론 촬영

경북 안동지역 산불 피해복구를 위한 벌목 현장에서 피해목이 불법 반출(매일신문 13일 자 2면)된 것은 현장 작업반장 등 일부 작업자가 치밀하게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 남후면 일대 안동 산불 피해복구 현장을 지도·감독하는 한 산림조합 소속 작업 반장 A씨가 작업 과정에서 불법으로 반출할 나무를 별도로 분류하도록 지시하고, 지역 내 업체에 팔아왔다는 주장이 13일 복수의 제보자로부터 나왔다.

지역 한 산림업계 관계자는 "피해목 벌채는 밑둥만 잘라 중장비를 활용해 부수고 차에 실어서 파쇄장으로 보내는 작업"이라며 "그런데 이곳 현장 관계자는 인부들에게 쓸만한 나무를 7자(尺·212㎝)나 9자(尺·272㎝) 등 제재소에서 원하는 길이로 자르라고 지시하고 한쪽에 모아둔다. (불법 반출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작업반장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동 정하동 일대 한 야적장에서도 불에 그을린 원목들을 찾을 수 있었다. 벌목 현장 관계자가 야적장으로 쓰는 곳에서 피해목으로 추정되는 나무들이 발견돼 제보자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림조합 등 해당된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현장 인근 중장비 등을 세워두기 위해 임대한 차고지에서도 산불 피해목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산불 피해복구 현장에서는 13일 오전에도 15t 덤프트럭이 멀쩡한(?) 원목을 실어나가는 것이 목격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피해목 불법 반출은 다른 지역 산림조합 작업 현장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진다는 제보도 있다. 불법 반출 의혹을 받는 다른 산림조합 한 관계자는 "'임시파쇄장에 용량이 넘친다'는 핑계로 일부 인부가 차량 5, 6대 분량의 피해목을 펄프공장에 실어나른 것을 확인했으며, 원상복구를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안동시와 산림조합 등은 불법 반출에 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는 관리감독을 진행하고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 행정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90%이상 벌채가 진행돼 불법 반출된 피해목의 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신문 특별취재팀=엄재진·전종훈·김영진·윤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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