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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리·단풍 핫플 직접 가봤습니다' 주말에 여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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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의 파도로 일렁이는 가을. '고백'이라는 꽃말처럼 가을에 만나는 핑크뮬리는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여름에 자라기 시작해 가을에 진분홍색 꽃이 핀다. 올해는 10월 초가 절정이다. 1년의 기다림에 견줘보면 그 만개 기간은 어찌나 짧은지.

환경부 지정 유해식물이라니, 유감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당장 감성충전이 필요하다면야. 당장 뽑아낼 수도 없는 노릇인데 죄책감을 떨쳐내고 찾아가 보자. 절정기를 지난 핑크뮬리는 이번 주말이 막차다.

이후에는 한층 더 강렬한 색이 세상을 수놓는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가을과 겨울 사이 계절, '단풍철'을 알린다. 두툼한 옷을 꺼내면서 '어느덧 올해도 다 갔구나' 애상에 잠기기도 잠시, 단풍마저도 한철이다. 보름 남짓이다. 절정기는 더욱 잠깐이다. 적당한 때만 견주고 있기엔 너무도 짧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겠다 이번 주말 오랜만에 나들이를 계획하는 당신을 위해 직접 찾아가본 대구·경북 핑크뮬리·단풍 명소 중에서도 추천 장소를 골라봤다. 단풍 절정일은 지역마다 다르니 기상청 정보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칠곡 가산수피아 수목원

지난 11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 수피아에서 나들이객들이 절정에 달한 핑크뮬리 군락지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 수피아에서 나들이객들이 절정에 달한 핑크뮬리 군락지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SNS상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칠곡 가산 수피아는 어느덧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뮬리명소'로 자리 잡았다.

5천~1만2천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지만 핑크뮬리 언덕·로드, 석양의 언덕, 하늘정원(주말·공휴일만 개방) 등 3개 구역에 걸쳐 잘 조성된 핑크뮬리 구역이 다른 무료 장소보다 사진 찍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핑크뮬리 언덕은 경사가 져 걸어 올라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오히려 이 경사가 더 풍부하고 극적인 구도의 사진을 남긴다. 엄청난 크기의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맞이하는 공룡뜰, 향기뜰, 테마정원 등 다양한 공간과 미술관, 식당, 카페, 숙박시설 등 부대시설도 풍부해 가족 여행지로도 구색을 갖췄다.

다만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특히 주말에는 교통체증이 매우 심한 편이다. 핑크뮬리 하늘정원은 인원 제한 목적의 별도 개방시간도 있어 때를 잘못 맞추면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할 수록 좋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그렇게 엄격하지는 않은 눈치다. 10~20분 전에 가도 입장이 가능하다.

□ 칠곡 가산수피아

위치 :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들안2길 105

평일 10:00 ~ 18:00
주말 10:00 ~ 18:00

입장료 대인(14세 이상) 7,000원 소인(24개월~13세이하) 5,000원

핑크뮬리 하늘정원 개방시간

1회 11:00~12:00 2회 14:00~16:00 3회 17:00~19:00

◆김천시 직지사천 둔치

김천 직지사천 둔치 핑크뮬리 군락지. 매일신문 DB 김천 직지사천 둔치 핑크뮬리 군락지. 매일신문 DB

국내 최대 규모의 핑크뮬리 군락지인 김천 강변공원은 진정한 '뮬리일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김천시는 지난해 시내 중심을 흐르는 직지사천 둔치, 강변공원과 생태탐방로를 연결하는 보도교 아래 1만6천600㎡규모에 핑크뮬리 22만여본을 심었다.

이들은 진정 핑크로 세상을 지배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야 고맙지. 역대급 규모의 핑크뮬리 군락지는 강변둔치 특성 상 오르막길이 없어 노약자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이 옆으로 펼쳐져 더욱 강렬한 느낌을 자아낸다.

협소한 곳에 식재한 핑크뮬리는 건물·시설물 등 뒷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곳은 조망까지 탁 트여서 스냅샷 촬영도 수월한 편이다.

다만 강변공원임에도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옥에 티. 부쩍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어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김천 강변공원 주차장

위치 : 경북 김천시 강변공원길 169

상시개방·입장료 없음

◆경주시 월성

경주 월성 핑크뮬리 군락지. 매일신문 DB 경주 월성 핑크뮬리 군락지. 매일신문 DB

수년 전부터 발 빠르게 핑크뮬리 명소를 선점했던 경주 월성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늘어나는 핑크뮬리 군락지 사이에서도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서양 식물 핑크뮬리 군락과 동양 최고(最古) 천문대, 첨성대의 조화가 단연 압권이다. '신라의 식물이 아니었을까' 의심할 만큼 잘 어울리는 이들 뒤로 펼쳐진 커다란 능선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가을을 선사한다.

경주시는 올해 핑크뮬리 단지를 4천170㎡로 확대하고 포토존과 탐방로 시설물을 새롭게 정비했다. 인근 첨성대를 비롯해 대릉원, 황리단길, 월정교, 교촌마을, 동궁과 월지 등 사적지와 연접해 관광객이 끝이 없다. 방문객으로 줄을 잇는 것이 흠이지만 경주는 사시사철 나들이객으로 붐비는 관광도시므로 불평은 패스한다.

위치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상시개방·입장료 없음

단풍은 이제 시작

◆ 대구 계명대

계명대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 옆 메타세쿼이아 길이 붉게 타오르면 왠지 트렌치코트를 입고 시집을 들어야 할 것만 같다. 매일신문DB 계명대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 옆 메타세쿼이아 길이 붉게 타오르면 왠지 트렌치코트를 입고 시집을 들어야 할 것만 같다. 매일신문DB

영화 제작자와 드라마 연출자가 수없이 문을 두드린 자타 공인 '예쁜 캠퍼스' 계명대학교 성서·대명캠퍼스는 이맘때쯤 단풍이 캠퍼스 전체를 총천연색으로 수놓는다. 성서캠퍼스 안 한옥마을 '계명한학촌'을 비롯해 유럽풍의 아담스 채플로 이어지는 교정은 옷을 갈아입은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맞이한다. 행소 박물관 인근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을 감성에 흠뻑 젖는다. 성서캠퍼스는 정문을 통하기보다 계명대역에서 내려 은행나무가 늘어선 계명아트센터를 거쳐 동문으로 들어서는 편이 보다 낭만적이다.

미대 등 예술 관련 학과 수업이 많은 대명캠퍼스는 아담하지만 담쟁이덩굴이 타고 올라간 건물들이 더 아기자기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고즈넉한 캠퍼스와 은행나무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마치 대만 하이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

◆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 캠퍼스 본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 캠퍼스 본관 전경. 매일신문 DB

계명대가 마치 잘 가꿔놓은 테마파크 같은 인상이면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 캠퍼스는 진짜 사람이 살고 있는 중세도시의 한 조각을 옮겨 놓은 것 같다.

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이곳은 영남 가톨릭 사제 양성의 요람이자 천주교대구대교구·성모당으로 가톨릭 성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붉은 벽돌건물과 어우러진 단풍과 낙엽은 고색창연하다는 인상이 절로 든다.

단풍을 배경으로 조각공원, 성모당,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입장 불가능)까지 교정 곳곳에 사진찍기 좋은 곳이 다양하지만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 중인 이들을 배려해 지나치게 요란한 촬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안동댐 비밀의 숲

안동 낙강물길공원. 안동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밀의 숲으로 통한다. 매일신문 DB 안동 낙강물길공원. 안동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밀의 숲으로 통한다. 매일신문 DB

'낙강물길공원'이라는 본래 이름보다 안동 '비밀의 숲'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동시민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곳이었는데 어느덧 대세 나들이 장소가 된 느낌.

안동댐 수력발전소를 접한 이곳은 입구부터 우람한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 공원 내 연못 징검다리는 물론 나무 아래 곳곳의 벤치가 휴식처이자 좋은 포토존을 제공한다. 특히 창포와 수련, 옥잠화로 초록빛을 띠는 인공연못 위로 드리워진 붉은 단풍나무의 색의 대비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인근 안동댐·월영공원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수변데크는 산책길로도 안성맞춤. 단풍이 물든 산을 배경으로 고고히 떠있는 월영교와 낙동강을 옆에 두고 걷는 호반나들이길은 단풍을 좀 더 가까이서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안동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안동루 역시 놓치면 섭섭하다. 이 곳에서 굽어보는 왼편의 샛노란 은행나무 길, 오른 편의 새빨간 단풍나무 길은 마치 강렬한 유화 작품을 보는 것만 같다.

환경미화원이 부족한지, 큰 나무 탓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지는 건지 단풍잎이 11월 말까지도 인도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수년간 확인했다. 덕분에 가을 분위기는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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