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인천 교회 '폐쇄'…"선교 아닌 세미나 간 것"

입력 2021-12-03 15:02:29 수정 2021-12-03 16: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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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 교회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목사 부부 지인의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 교회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목사 부부 지인의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신규 변이'오미크론' 확진자 아내가 다녀간 인천 교회 담임목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
신규 변이'오미크론' 확진자 아내가 다녀간 인천 교회 담임목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진자 아내가 방문한 인천 한 대형 교회 담임목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게시했다.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지난 2일 오후 페이스북에 "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먼저 이로 인해 폐를 끼치게 되어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를 다녀온 것이 아니고 학술 세미나차 부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녀온 것"이라며 "이에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해당 교회는 홈페이지에 '임시 폐쇄 안내문'을 올렸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 A씨의 아내와 같은 날 교회를 방문한 신도 81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신도 중 580명은 접촉자로 분류됐고, 밀접 접촉자는 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가 검사를 받게 된다.

A씨는 국내 오미크론 첫 확진자인 이 교회 소속 목사 부부의 지인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목사 부부를 자신의 차량에 태웠다가 이들과 접촉한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한편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A씨는 밀접 접촉자에서 빠졌고, 격리 조치 없이 엿새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 전날인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맘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 주민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한편, 미추홀구는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세웠다.

부부 중 아내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 "내 잘못"이라고 사과하면서도,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다수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

그는 또 감염경로에 대해 "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처음엔 숙소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계속 쳐다보니까 신경 쓰여 벗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나이지리아는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고 한다. 세미나 기간 동안 러시아권 사람들 10명하고 같이 있었는데 연락해보니 우리 부부 말고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겠다. 우리 부부는 모더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오미크론에 걸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