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동인동청사 매각해 신청사 건립 착수"…발끈한 중구·달서구

입력 2022-07-26 16:55:34 수정 2022-07-26 2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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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후적지개발추진위 "후적지 민간 매각 안돼. 공공개발 포함해야"
달서구 "코로나19로 늦어진 착공, 더 이상 미뤄선 안돼"

대구 중구의회와 중구 주민들로 이뤄진 '시청 후적지 개발추진위원회'가 26일 오후 대구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사 후적지 공공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의회와 중구 주민들로 이뤄진 '시청 후적지 개발추진위원회'가 26일 오후 대구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사 후적지 공공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구 동인동청사 매각 대금으로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의사(매일신문 25일 보도)를 밝히자 시청 이전지인 달서구와 후적지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는 중구 모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신청사 착공에 앞서 동인동청사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경우 시청 이전 시기가 크게 늦어질 수 있고, 매각 대금을 신 청사 건립 재원으로 활용하려면 민간 주도로 후적지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구의회 의원들과 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시청후적지개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6일 중구청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중구 동인동청사 민간 매각 발언에 대해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는 시 청사 후적지 개발에 공공개발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적지 개발이 민간 주도형으로 이뤄진다면 수익 위주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대구시는 기존의 용역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공공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하며 시청사 후적지에 중구민의 의견이 반드시 포함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중구청은 대구시 원도심 발전 전략 및 시 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안에는 시 청사 후적지 사업 추진 방안으로 공공주도형, 민간주도형, 민관협력형 등이 제시됐다.

박창용 추진위원장은 "민간 매각 시 수익성에만 치우쳐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조만간 대구시에 면담 요청을 해서 자세한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서구는 동인동청사 매각이 선행될 경우 신청사 완공 시기가 미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종학 달서구 시청사 유치 범구민추진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이미 신청사 준공 시점이 1년 늦어졌는데 준공이 또 미뤄져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SNS에 남긴 글로 신청사 이전에 차질이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셈이지만 완공 시기를 확실히 밝혀야한다"면서 "앞으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신청사 건립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홍 시장이 국비 투입 등 건립 비용 확보 방안을 고민한다고 밝혔기에 구청이 쉽게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청사 인근 지역 개발 방안에 대한 자체 회의는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신청사 이전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청 후적지 개발 방안도 중구청의 진행한 용역 결과를 검토하는 등 차차 개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채 상환 등 재정 혁신 방안과 함께 시 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현재 계획 틀 안에서 최대한 건립 시기를 앞당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후적지 개발 방안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중구청의 용역 결과를 비롯해 다양한 개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