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대통령, 中 눈치보느라 펠로시 패싱…美·中 양다리 전략+기회주의 안 통해"

입력 2022-08-05 14:23:15 수정 2022-08-05 1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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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미국 의회의 대표를 패싱한 것이 어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 대통령이 결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패싱'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앞으로 백년간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국가지도자라면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트럼프 시절의 위험했던 한미동맹을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진정한 동맹 관계로 복원해야 한다"며 "미국에 사대(事大)하자는 게 아니라, 미국의 힘을 이용해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상의 한미동맹으로 국가안보를 사수하는 것이 모든 일의 근본이고, 그 위에 중국과 호혜의 원칙으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이고 중국은 동반자다. 외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동맹과 동반자를 뒤섞어 동맹과 동반자를 모두 잃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미·중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이 과연 통할까. 이슈에 따라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기회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미국도, 중국도 바보가 아니다"라며 "과거 진보정권의 '균형자 외교'는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위험이 늘 있었다"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윤 대통령이 결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패싱'했습니다.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앞으로 백년간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국가지도자라면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전략을 가져야 합니다.
저의 생각은 분명합니다.
최상의 한미동맹으로 국가안보를 사수하는 것이 모든 일의 근본이고, 그 위에 중국과 호혜의 원칙으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미국에 사대(事大)하자는 게 아니라, 미국의 힘을 이용해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미·중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이 과연 통할까요?
이슈에 따라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기회주의는 통하지 않습니다.
미국도, 중국도 바보가 아닙니다.
과거 진보정권의 '균형자 외교'는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위험이 늘 있었습니다.
특히 군사 안보와 경제, 과학기술이 하나로 돌아가는 오늘의 정세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트럼프 시절의 위험했던 한미동맹을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진정한 동맹 관계로 복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미국 의회의 대표를 패싱한 것이 어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까.
펠로시 의장을 만난 외국의 정상들은 자신들의 국익을 해치려고 만났다는 말입니까.
펠로시 의장과 함께 온 미국 하원의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재향군인위원장, 수잔 델베네 세입세출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두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입니다.
미국은 동맹국이고 중국은 동반자입니다.
외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동맹과 동반자를 뒤섞어 동맹과 동반자를 모두 잃는 것입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윤 대통령의 펠로시 패싱을 두고 "예의 바른 결정"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중국에게 예의 바른 결정'이 어떻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