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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떨어뜨리는 질환] ④봄철 숨막히는 고통 '알레르기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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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에 콧물 줄줄…"코로나와 증상 비슷해 눈치"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봄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는 애증의 계절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꽃이 피고 나무에 새싹이 돋는 풍경은 마음마저 산뜻하게 만들어주지만,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고 황사까지 겹치면 여지없이 심해지는 비염에 숨막히는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재채기와 코막힘, 줄줄 흐르는 콧물이 불편하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증세와 유사해 의심 증상자로 오해받기 쉽다보니 주변 눈치까지 살펴야 한다.

감염성 질환의 유병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성인이 2008년 12.1%에서 2018년 16.7%로, 청소년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해 2008년 22.8%에서 2018년 31.7%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 블루, 비염 악화시킬수도

알레르기 비염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도시화와 인한 실내생활의 증가와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이 알레르기 질환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도 크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 자녀에게서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확률은 약 50%에 이른다.

알레르기 비염은 연중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특정 계절에 증상이 악화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개나 고양이의 털, 비듬, 배설물 등이 주된 원인인 반면, 특정 시기에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수목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꽃가루 등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노출 직후 증상이 나타나고 집먼지 진드기 등에 의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아침 일찍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은 가려움증, 재채기, 물 같은 콧물, 코막힘 순으로 나타나는데 비음, 구 호흡, 코골이, 수면장애, 후각 및 미각 감퇴, 만성 기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도시지역 보다 농촌에서 유병률이 낮은데 이는 주요 항원의 분포에 영향을 주는 도시와 농촌의 환경 및 생활양식의 차이 때문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코로나 블루'로 인한 스트레스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혈액검사 통해 간편하게 항원 검사 가능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에 대한 문진, 알레르기 가족력 확인, 코 내시경 검사, 그리고 원인 항원을 찾기 위한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피부반응 검사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항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검사다. 원인으로 짐작되는 항원 추출물을 팔 또는 등 부위 피부에 주입한 후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해 원인 항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중일 경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약물 복용을 일정 기간 중단한 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간편한 혈액 검사를 통한 특이 항원 항체 검사(Ig E 검사)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특정 항원에 대한 특이 항체를 측정하는 검사로 한 번의 채혈로 검사가 가능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항원이 코점막을 자극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요법(회피요법)이 가장 중요한 1차 치료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큰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를 예방하기 위해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 등은 커버로 감싸고, 이불과 옷 등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 카펫이나 천으로 만들어진 소파 등은 가급적 실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봄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봄철 일기예보를 확인해 꽃가루 경보가 발령된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특정 항원 이외에도 황사, 공해물질, 담배연기, 온도변화 등에 의해서도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 증상 개선에 효과

예방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다. 이미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발생했다면 제때 약물치료를 받아야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축농증, 삼출성 중이염, 수면 질환, 인지 기능 장애, 정신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은 다양한 염증 매개 물질을 포함한 점액을 제거하고, 점액섬모운동을 증가시킨다. 코 안의 분비물을 제거하고 코 막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 가려움증, 물 같은 콧물 증상을 빠른 시간안에 경감시킨다. 콧속에 분무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도 다른 약물에 비해 코막힘 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크다. 다만 분무제의 일종인 국소 코점막 수축제는 사용 즉시 코막힘 증상이 개선되지만 장기간 사용 시 약물 중독성 비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면역치료는 미리 항원에 대한 과민성을 약화시켜 항원 노출 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경감시키는 치료법이다. 항원을 피하에 주사하는 '피하주사법'과 혀 밑 점막에 항원을 물고 있어야 하는 '설하 면역치료법'이 있다. 최소 3년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고 치료 비용도 적지 않으므로 약물치료로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나 약물 치료 부작용으로 더 이상 약물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등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 수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코 수술을 하더라도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체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 지속된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코점막이 비후된 만성 비후성 비염으로 고통받는 경우 하비갑개 부분 절제술 등으로 코막힘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다.

도움말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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