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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공유대학이 지역혁신의 동력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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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덕 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

김현덕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 김현덕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

둘 이상의 대학이 인프라를 공유하거나, 교육과정 운영에 협력하는 '공유대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7년부터 20여 개 서울 지역 대학이 '서울 공유대학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경남에서는 17개 대학이 자원을 공유해 융·복합 과정을 운영하는 '경남형 공유대학'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대구경북에서도 20개 지역 대학이 손잡고 지역 산업에 맞는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대구경북혁신대학'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대학들이 공유대학에 적극적인 것은 대학의 위기와 관련이 깊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자 협력하게 된 것이다. 공유대학은 제대로 운영된다면 우리 대학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공유대학은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을 촉발할 것이다. 강의 평가 등의 제도가 있다고 하나, 교수 역량을 포함한 교육 품질에 대한 학생들의 직접적 평가는 매우 제한적이다. 학생들이 다른 대학의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하는 공유대학 체계에서는 개별 강의뿐만 아니라 특정 대학 교육 체계 전반에 대한 비교·평가를 피할 수 없기에 대학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혁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능동적 협업을 촉진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외국 대학에 비해 협업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다. 공유대학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없고, 공유대학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협업의 기반은 마련된 것이기에 대학 내 협업 문화가 확산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공유대학이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공유대학 이전에도 다른 대학의 강의를 수강해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학점교류'가 있었고, 둘 이상 대학의 학위를 동시 취득할 수 있는 '공동학위제'도 있었다. 이런 시도들이 좋은 취지에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을 반면교사해 공유대학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의할 점도 많다.

우선 자유로운 경쟁이 생겨야 한다. 대학 간 역할 분담과 주고받기식 협력에 집착하다 보면 경쟁을 통한 혁신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할 수 있다. 경쟁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반영해 교육 품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공유대학 내 경쟁을 제한하면 위기에 처한 대학끼리만 협업하는 마이너리그가 될 것이다.

둘째, 공유의 깊이와 폭을 확장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공유대학은 교육 콘텐츠 공유에 머물고 있다. 대학의 시설, 교원, 교육과정, 심지어 학위 등으로 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학점교류를 공유대학으로 이름만 바꿔 흉내 낼 것이 아니라 공유하려면 제대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셋째, 상호 협력이 돼야 한다. 잘나가는 대학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공유대학에 참여하는 모든 대학이 일정 역할을 하는 적극적이고 진정한 협업이 필요하다. 외국 대학의 명성을 빌려 학생 모집에 활용했던 공동학위제가 수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마지막으로 공유대학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지역혁신과 같은 더 큰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대학의 자원을 공유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역의 가치를 대학이 함께 공유할 때, 기업들은 지긋지긋한 대학 서열화를 벗어나 학생의 능력에 따라 취업자를 선발하고, 지역사회도 공유대학 성공을 지원하는 등 선순환 체계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비록 교육부가 추진하는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에 응모하기 위한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대구경북이 추진하는 대구경북혁신대학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학의 시설·인프라, 교원, 학생, 교과과정도 공유하고, 타 대학 재학생 절반 의무 선발, 참여 대학 간 특화 및 경쟁 체제 도입 등은 공유대학 성공 방정식에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간 휴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지자체, 대학, 기업이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협업한 경험까지 있어 어느 지역보다 공유대학 성공을 위한 여건은 완비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왕 대학들이 협업하기로 한 이상, 교육부 사업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대구경북혁신대학이 지역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지난 2년간 휴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지자체, 대학, 기업이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협업한 경험까지 있어 어느 지역보다 공유대학 성공을 위한 여건은 완비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왕 대학들이 협업하기로 한 이상, 교육부 사업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대구경북혁신대학이 지역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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