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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한뿌리', 이건희 미술관 통큰 양보…"출혈경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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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건희미술관·경북-'K-바이오랩 허브' 구축…선택과 집중 택해
'미술관'은 수도권 기울어진 정부 설득…'바이오 허브'는 타지역과 경쟁 승리 절실

국립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서명운동 발대식이 1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려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과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서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국립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서명운동 발대식이 1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려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과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서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경북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국립 이건희 미술관'은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이 참여하고, 'K-바이오 랩 허브'는 경북을 중심으로 대구가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구경북은 두 사업 유치를 위한 지원 조직을 운영,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구경북 장점 살려 유치 총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 4개 단체장은 10일 전격적인 경북도청 회동을 통해 사업 유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와 관련, 대구시의 사업안은 약 2천500억원을 투입해 '이건희 헤리티지센터'를 조성, 여기에 이건희 미술관, 미술보존센터, 야외문화공간과 같은 시설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현재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는 대구 이외에 약 17개 자치단체가 뛰어들었다.

이날 4개 단체장은 삼성가(家) 뿌리가 있는 대구시가 명분에 앞서고 경북도청 이전터, 삼성창조캠퍼스 등을 연계한 공간 구상도 구체성이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지역 내 출혈경쟁 우려가 사라진 만큼 앞으로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과정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경북·경주는 행정지원단을 공동 운영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세계 각국 예술인과 미술 애호가들이 대구는 물론, 경주와 안동을 찾게 되며, 이에 따라 대구경북이 동반성장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경북도, 경주시는 고미술품의 중심지인 경주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K-바이오 랩 허브 구축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하고 있으며 총사업비 3천350억원 규모다. ▷바이오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한 입주 공간 ▷각종 핵심 장비 구축 ▷신약개발 전문 서비스 ▷협업 및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경북을 비롯해 대전, 인천, 경기 등 12개 시·도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의 경쟁력이 돋보인다. 경북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같이 있고 포스텍이라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있다. 또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경주양성자가속기 등 생명과학연구 분야 인프라가 풍부하다.

여기에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대학병원 등 의료산업과 함께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은 상호 공무원을 직접 파견하는 공동추진단(TF)를 구성, 유치전에 나서기로 했다.

10일 상생협력을 위해 모인 대구경북 단체장 4명이 안동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방문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경기 화성시병 국회의원인 권 장관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왔다. 경북도 제공 10일 상생협력을 위해 모인 대구경북 단체장 4명이 안동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방문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경기 화성시병 국회의원인 권 장관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왔다. 경북도 제공

◆협력 분위기, 유치 성과로 이어져야

이날 4개 단체장 회동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행정통합까지 부르짖던 대구경북이 같은 사업을 놓고 출혈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역사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단체장들은 물밑 접촉에 나섰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은 대구, K-바이오 랩 허브는 포항'이라는 큰 물줄기를 잡은 뒤 지난 8일 오후 시·도 실무진에게 상생협력 회동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 도지사는 이미 지난달 중순 간부회의에서 대구시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경주시가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신라 관련 유물이 상당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들며 파열음이 일었다.

하지만 주 시장도 이날 회동에 참석, 대구 유치에 힘을 싣기로 하면서 묘한 긴장감은 일단락 됐다.

K-바이오 랩 허브 사업의 경우 포항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공모 신청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뒤늦게 대구시도 공모 준비에 나섰던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그동안 K-바이오 랩 허브 대구 유치를 위해 노력해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기업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날 상생협력 회동이 빛을 보려면 두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에 대해 중앙정부는 수도권을 염두에 둔 분위기를 보였다. 이를 극복할 ▷명분 ▷정치력 ▷지역사회 염원 모으기 ▷사업 콘텐츠 개발 등 전략이 필요하다.

K-바이오 랩 허브 역시 다른 지역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 단체장은 공모 주관 부처의 수장인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스킨십을 강화하며 유치 의지를 표명했다.

경북 산업용 햄프 규제자유특구 방문을 위해 이날 안동을 찾은 권 장관과 점심을 함께한 것은 물론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까지 동행, 환담을 이어갔다.

이 도지사는 "이번 합의는 지금까지 본선 무대에서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 경쟁할 지역 대표 선수를 뽑는 과정이었다"면서 "수도권 중심 논리에 대응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완성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이 더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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