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몽골모델' 살인 혐의 사형수, 재심 신청하며 진술
말레이시아 최대 정치 스캔들로 '말레이시아판 정인숙 피살사건'으로 알려진 '2006년 몽골모델 살인사건'이 현지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다.
17일 더스타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2006년 몽골 여성모델 알탄투야 샤리이부(당시 28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가 확정된 말레이시아 전직 경찰 특수부대원 아질라 하드리는 재심을 신청하며 "나집 라작 전 총리가 살인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2006년 당시 나집은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었고, 아질라는 나집의 경호대장이었다. 알탄투야는 러시아어, 영어, 중국어 등에 능통해 프리랜서 통역사로 일했고, 나집 전 총리의 측근인 말레이시아 정치 분석가 압둘 라작 바긴다와 내연관계였다.
2006년 11월 6일 머리에 총알 두 발을 맞고 군용 C-4 폭약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알탄투야의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외곽 정글에서 발견됐다. 현지에서는 압둘이 알탄투야와 내연관계를 끝내려 했지만 말을 듣지 않자 나집에게 처리를 부탁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알탄투야가 2002년 말레이시아 정부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통역으로 참여했기에 그가 나집의 리베이트 수수 비리를 폭로하려다 살해당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알탄투야 살해 혐의로 기소된 경호대장 아질라 등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었고, 이들은 2015년 교수형을 확정받았다. 반면, 압둘은 2008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아질라는 이번에 재심을 신청하면서 나집 전 총리의 지시에 따랐다고 상세히 적은 진술서를 제출했다. 그는 "나집 당시 부총리가 자신과 압둘을 위협하는 외국인 스파이가 쿠알라룸푸르에 있다며 알탄투야를 비밀리에 납치해 죽이고, 폭약으로 시신을 처리하는 비밀임무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안보와 관련한 작전이라 했고, 무기고에서 폭약을 바로 입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집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교수형을 피하기 위해 완전히 조작된 주장"이라며 "마하티르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와 아질라 사이의 거래라고 믿는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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