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⑪고혈압과 당뇨에 잘 동반되는 만성콩팥병

입력 2021-06-08 10:59:51 수정 2021-08-24 18:37:19

초기 증상 거의 없어…1년에 한번 혈액·소변검사해야
콩팥 손상으로 항상성 기능 저하…말기암 환자 8만명 10년새 2배 증가
대부분 투석할 정도 돼서야 내원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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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5)씨는 전신부종과 호흡곤란을 이유로 병원을 방문했다. 10년 전 첫 분만 후에 검사상 고혈압, 단백뇨 양성, 경미한 신기능의 이상(크레아티닌치의 상승)이 있었으나 별 것 아닌 것으로 무시했고, 이후 건강 검진상에서도 이상이 있었으나 치료를 하지 않았다 털어놨다. 검사 결과 A씨는 이미 신기능 손상이 진행되어 더 이상 약물 치료는 효과가 없었고, 투석 혹은 이식을 하지 않으면 안되어 현재 주 3회의 혈액 투석으로 지내고 있다.

이에 반해 B(50)씨는 10년 전 건강 검진에서 발견된 경한 신기능 이상과 단백뇨를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가 고혈압 외에는 특이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고혈압만 철저히 관리해 왔다. 2달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생활은 번거롭지만 신기능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10년 이상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콩팥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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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이란 콩팥이 만성적(3개월 이상)으로 손상을 받아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하지 못할 때를 말한다.

콩팥은 뒷짐을 졌을 때에 허리 쪽에 위치하는 약 10cm 크기의 장기이다. 크기는 작지만 하루 120L의 피를 맑게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일 외에도, 전해질과 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 생산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역할은 우리 몸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게 하는더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이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두 가지가 바로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이 두 질환에 의한 것이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 몸의 여러 장기, 특히 콩팥과 심장 그리고 혈관·신경·눈에 손상을 초래한다. 또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조절하지 않거나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도 만성 콩팥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만성 콩팥병은 대부분 그 자체로 고혈압을 유발한다.

그 외에도 만성 콩팥병의 원인질환으로 ▷사구체 콩팥염 ▷다낭성 신질환 ▷선천성 기형 등이 꼽힌다. 사구체 콩팥염은 콩팥의 거름 장치에 염증과 손상을 주는 질환인데, 만성콩팥병의 세 번째로 많은 원인 질환이다. 유전성 질환인 다낭성 신질환은 콩팥에 큰 물혹이 여러 개 생겨 주위조직에 손상을 준다. 또 선천성 기형은 요로의 협착으로 정상적인 소변의 흐름이 방해되어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하는 병이다. 감염이 발생하게 되며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루푸스 등의 자가 면역질환, 진통제 등의 약물 남용, 그 외에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요로 폐색도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조성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의 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은 13% 정도로 한국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만큼 유병률이 높다"면서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 환자는 약 8만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고혈압과 당뇨병 발생의 증가와 고령 인구의 증가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평소 피·소변 검사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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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의 증상으로는 초기에는 거의 없다. 콩팥이 손상됐을 때 흔히 호소하는 부종이나 구역감, 전신 쇄약감은 신기능이 상당히 소실 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소변 검사, 신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자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험 인자군인 당뇨 및 고혈압을 장기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추적 의료기관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치료방법으로는 ▷원인 질환 치료 ▷신기능 소실을 지연하는 치료 ▷동반되는 심혈관 질환이나 합병증에 대한 치료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있다.

만성콩팥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을 130/80mmHg 이하로 조절을 잘하면 많은 예에서 신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최근 당뇨약 중에서도 신기능의 저하를 억제하는 약이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주어 이를 조기에 사용 한다면 지금 보다도 더 잘 투석으로의 진행을 낮출 수 있다.

조성 대구가톨릭대학교 신장내과 교수
조성 대구가톨릭대학교 신장내과 교수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고 미리 발견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혹은 당뇨를 동반한 환자는 1년에 한 번 또는 6개월에 한 번 혈액검사(creatinine) 및 뇨 검사(단백뇨, 미세알부민뇨)를 시행해야 한다. 이상이 있을 경우 철저한 혈압 조절과 신기능 악화를 억제하는 당뇨병약 등을 사용하며, 주기적인 신장내과 방문으로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평소 소변 검사에 단백뇨나 혈뇨가 보이는 환자도 주기적인 혈액검사, 뇨 검사가 필요하다.

조 교수는 "신장질환을 의심 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은 부종, 탁뇨 등이 있지만 만성콩팥병은 상당히 악화 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미 투석할 정도가 되어서야 부종,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등으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서 콩팥의 기능(사구체여과율로 표기)과 단백뇨 여부가 확인이 되기 떄문에 건강검진만 충실히 해도 만성콩팥병의 유무를 쉽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조성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