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전 세계에서 광고를 가장 잘 만드는 기업은?

입력 2021-07-30 09:57:22 수정 2021-07-30 09:57:15

두바이는 돈을 벌기 위해 온 외국인 노동자가 매우 많은 나라다. 코카콜라는 이점을 이용한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코라콜라 유튜브 채널
두바이는 돈을 벌기 위해 온 외국인 노동자가 매우 많은 나라다. 코카콜라는 이점을 이용한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코라콜라 유튜브 채널

설탕물을 파는 기업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 happiness(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광고 덕분이다. 이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 늘씬한 미남, 미녀가 해변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이 음료를 나누어 마신다. 그러면서 happiness라는 단어가 반복 노출된다. 마치 이 음료를 마시면 몸짱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음료를 주는 것은 행복을 나누는 일 같은 느낌을 준다. 전 세계에 수 만 가지의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내가 생각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광고를 잘 만드는 기업이다. 바로 코카콜라다.

코카콜라가 두바이에서 펼친 캠페인을 보고 이런 생각이 굳혀졌다. 캠페인의 아이디어는 이렇다. 두바이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나라이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러 타국으로 온 것이다. 목적이 어찌 되었든 타국에 가면 가장 그리운 것이 가족이다. 나의 유학 생활도 향수병으로 가득했다. 가족,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싸우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하물며 유학도 그러한데 노동은 어떠할까. 그 그리움이 더 심할 것이다.

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행복해하는 노동자들의 인터뷰. 코카콜라 유튜브 채널
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행복해하는 노동자들의 인터뷰. 코카콜라 유튜브 채널

코카콜라는 이점을 활용해 특수한 자판기를 만들었다. 코카콜라의 음료수 뚜껑을 이용하면 조국의 가족들에게 국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즉, 음료수 뚜껑이 동전의 역할을 하는 자판기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코카콜라는 더 이상 설탕물을 파는 기업이 아니다. 조국에 있는 내 사랑하는 가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귀한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그때부터 이 설탕물은 생명수로 변신한다. 몸에 나쁜 음료가 아니라 내 소원을 들어주는 성수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광고는 시선의 싸움이다. 누군가에게는 살을 찌게 하는 해로운 물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생명수가 되기도 한다. 코카콜라의 광고를 찬찬히 살펴보자. 늘 사람들은 웃고 있고 활발하다. 건강미 넘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항상 happiness라는 단어로 광고를 마무리한다. 마치 이 음료를 마시면 행복해질 것 같다.

이 캠페인이 참여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코카콜라가 설탕물처럼 보이는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고국으로 돌아가 광고판에서 코카콜라와 마주쳤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타국에서 자신과 가족을 이어준 고마운 브랜드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 기억의 유통기한 평생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광고의 힘이다.

코카콜라의 뚜껑을 가지고 국제 전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사진 코카콜라 유튜브 채널
코카콜라의 뚜껑을 가지고 국제 전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사진 코카콜라 유튜브 채널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의 저자(주)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의 저자(주)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