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첫 태아 사망 소식에… '불안'에 떠는 임신부들

입력 2021-11-25 17:55:04 수정 2021-11-25 17:54:59

백신 미접종자인 30대 산모, 코로나19 확진되면서 조기 출산한 태아 사망
정부는 원인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 부작용으로 백신 맞지 않은 임신부 걱정
접종 후 유산됐다는 소식도 여럿, '미접종' 탓으로 몰아가는 여론에 대한 불만도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1명을 기록한 25일 오전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1명을 기록한 25일 오전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근 사산된 태아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임신부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태아를 출산한 산모가 백신 미접종자로 알려졌지만 정부가 인과성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데다, 백신 접종 후 유산을 겪었다는 온라인 게시글도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백신 미접종자인 30대 산모 A씨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 22일 임신 26주 만에 조기 출산했지만 태아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태아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았고, 태아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망한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태아의 감염경로와 조산 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그동안 부작용 걱정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던 임신부들은 걱정이 크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미뤄왔지만, 자칫 코로나19 감염으로 아이에게 또 다른 악영향이 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임신부 A(33) 씨는 "가족 모두 백신을 맞고 일주일 이상 고열에 시달렸기에 뱃속의 아이를 위해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사망사례를 보고 접종을 할까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돌파감염도 일어나고 태아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고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부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백신 접종 후 유산이 됐다는 게시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지난달 '1차 백신을 맞고 임신을 확인했는데 다음 날 하혈을 한다', '교차접종 후 임신이 됐지만 아기가 심정지 돼 유산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산모가 미접종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치 '미접종' 탓으로 몰아가는 듯한 반응에 불만을 터뜨리는 이들도 적잖다.

시민 B(59) 씨는 "태아의 사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미접종 산모만으로 사망이 된 듯 여론을 몰아가는 느낌을 지우지 않을 수가 없다"며 "결국 불안감을 조성해 접종률을 높이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태반을 통해 바이러스가 갈 수 있기에 임신부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좋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임신이 된 후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유산이 될 확률이 많다. 안정기가 지난 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위험 사례가 발생하는 건 극히 드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