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아파트, 작업 일지 곳곳에 '졸속 양생' 정황

입력 2022-01-15 12:58:11 수정 2022-01-15 12:58:03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 기간 거쳤다"는 현산 측 해명 신빙성 잃어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연락두절 됐다. 사진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14일 화정아이파크.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연락두절 됐다. 사진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14일 화정아이파크. 연합뉴스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신축 아파트의 작업일지에서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

15일 건설조노 광주전남본부가 확보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35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10일 뒤 다음 층인 36층 바닥을 타설했다.

이후 37층, 38층 바닥은 각각 7일과 6일 만에 타설됐고, 38층 천장(PIT층 바닥) 역시 8일 만에 타설됐다.

일주일 뒤엔 PIT층(설비 등 배관이 지나가는 층) 벽체가 타설됐고, 11일 뒤 39층 바닥을 타설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는 HDC 현대산업개발 측의 해명과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종류와 양생 온도 등의 변수가 있지만, 양생 기간이 짧아 충분한 강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시간을 충분히 두고 열풍 작업 등을 통해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양생 불량으로 인해 하층부가 갱폼(Gangform·거푸집)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아래층들도 무너졌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경찰은 불량 양생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작업일지 등 공사 서류 분석에 들어갔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