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시시각각] <96> 개구리소년이 잠든 그곳, 와룡숲속놀이터

입력 2022-05-03 06:01:00 수정 2022-05-02 19:30:22

대구 달서구 와룡숲속놀이터 참나무 그늘 아래서 한 어린이가 신나게 짚라인을 타고 있다. 7~12세 전용으로 자연친화적 놀이기구 10여 가지가 들어선 이 놀이터는 '개구리소년 사건' 이후 아동친화도시 일환으로 달서구청이 지난해 3월 조성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달서구 와룡숲속놀이터 참나무 그늘 아래서 한 어린이가 신나게 짚라인을 타고 있다. 7~12세 전용으로 자연친화적 놀이기구 10여 가지가 들어선 이 놀이터는 '개구리소년 사건' 이후 아동친화도시 일환으로 달서구청이 지난해 3월 조성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와룡숲속놀이터에서 북구 한별유치원생들이 하늘을 걷는 놀이기구, 스카이스테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와룡숲속놀이터에서 북구 한별유치원생들이 하늘을 걷는 놀이기구, 스카이스테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와룡숲속놀이터 스카이스테이션에 올라 수직굴을 내려가는 한별유치원 어린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와룡숲속놀이터 스카이스테이션에 올라 수직굴을 내려가는 한별유치원 어린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와룡숲속놀이터에서 출렁다리 위로 공중 하늘을 걷는 스카이스테이션을 즐기는 어린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와룡숲속놀이터에서 출렁다리 위로 공중 하늘을 걷는 스카이스테이션을 즐기는 어린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와룡숲속놀이터 내 유아숲놀이터에서 구름사다리를 건너는 아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와룡숲속놀이터 내 유아숲놀이터에서 구름사다리를 건너는 아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와룡숲속놀이터 내 유아숲놀이터에서 구름사다리를 건너는 아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와룡숲속놀이터 내 유아숲놀이터에서 구름사다리를 건너는 아이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와룡숲속놀이터 인근에 자리한 개구리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 개구리소년 사건 발생 30주년인 지난해 3월에 놀이터 조성과 함께 세웠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와룡숲속놀이터 인근에 자리한 개구리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 개구리소년 사건 발생 30주년인 지난해 3월에 놀이터 조성과 함께 세웠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에 능선에 자리한 와룡솦속놀이터. 놀이터는 등산로 끝 오른편 참나무 숲속에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에 능선에 자리한 와룡솦속놀이터. 놀이터는 등산로 끝 오른편 참나무 숲속에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아저찌(씨)~ 유튜버예요? 저 좀 찍어주세요."

숲에 이르니 초롱한 눈망울마다 신이 났습니다.

출렁다리를 씩씩하게 걷더니 발 아래가 뻥 뚫린

수직굴에 이르자 얼어붙은 고사리 손엔 땀이 한 움큼.

앞서 간 친구도 있는데 뭐.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키다리 참나무 아래서 타는 짚라인은 꿀잼.

오랜 마스크에 유치원, 엄마 손만 맴돌던 아이는

야무지게 줄을 잡더니 혼자서 휘익 날았습니다.

위험할까봐 눈을 못 떼는 선생님은 저만치 뒤에.

"이제 저도 다 컸다구요~. 보고 계시나요 선생님?~~."

대구 달서구 와룡산 중턱 와룡숲속놀이터.

일곱부터 열두 살, 개구쟁이 전용 놀이터입니다.

와룡산의 그 와룡을 타고 나는 듯 한 용등미끄럼틀 등

3,180㎡(약 1천평)에 신나는 놀이기구가 10여 가지.

새소리, 바람소리에 다람쥐도 곧잘 놀다갑니다.

아이들엔 가파른, 등산길을 300미터나 올라야 하고

몇몇 놀이기구는 어드벤처가 역대급. 힘들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는데 웬걸, 괜한 걱정을 했습니다.

선생님도 숨찬 이곳을 토끼 마냥 뜀박질로 오르더니

돌아갈 시간도 까먹고 탐험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지난 2년은 아이들도 거의 갇혀 지냈어요"

"놀면서 배우는데, 유치원에 텐트을 치기도 했어요"

원생을 돌보는 북구 한별유치원 김국경 원감의 말입니다.

숲에서 밥 먹고 더 놀고 싶다는 아이들. 한 아이는

다음 주 아빠 생일날, 선물로 이곳에 데리고 오겠답니다.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생각을 말할 참여권.

UN이 아동권리협약으로 채택한 4대 기본권입니다.

아동은 부모의 소유나 미래를 준비하는 존재가 아닌

지금 '나'와 똑 같은 인격체, 권리 주체자라 천명합니다.

어려도 다 생각이 있고 당당히 참여할 권리가 있습니다.

신록의 5월은 새싹처럼 자라는 아이들의 시간.

돌보고, 가르치고, 잘 키우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놀이로 익히고 자라는데 맘껏 놀아주질 못했습니다.

어리다고, 생각없이 그의 말을 많이도 잘라먹었습니다.

아이를 위한 가족회의라면 아아도 한 표. 그가 상전입니다.

31년 전, 개구리소년이 도롱뇽을 잡아 놀겠다며 헤매다

잠든 이곳. 산 기슭 턱밑까지 빼곡히 아파트가 차지하자

이래선 안된다며 구청이 숲속에 만든 아이들의 오아시스.

그곳에 오르면 자연에 풍덩 빠진 해맑은 얼굴이 보입니다.

5일은 100주년 어린이 날. 곧 착한 어른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