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원숭이두창' 성접촉으로도 감염? 확진된 영국인 4명 '게이'

입력 2022-05-21 08:26:45 수정 2022-05-21 08:26:42

英 보건당국, 남성과 성관계 갖는 그룹에 주의보 내려
유럽 확산세 속 美 CDC도 자국 내 6명 감염 여부 관찰 중

1996~1997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 로이터=연합뉴스
1996~1997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유럽과 미국에서 잇달아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자국 내 6명의 감염 여부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매사추세츠주 남성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CDC는 이달 초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던 6명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원숭이두창 확진자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선 해마다 3천 건 정도의 원숭이두창이 보고된다. 발병은 주로 시골 지역에서 사람들이 감염된 쥐와 다람쥐에 가까이 접촉한 경우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 잡은 국가다.

크리스틴 피어슨 CDC 대변인은 "현재 6명 모두 건강하고 증상이 없다"며 "이들은 당시 감염자 바로 옆에 앉거나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CDC 역학 조사와 별도로 뉴욕시 보건부는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1명의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현재 예비 검사를 진행 중이며 양성 반응이 나오면 CDC로 바이러스 샘플을 보내 원숭이 두창 감염자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올들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영국에서는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으며, 포르투갈에서도 5명이 나왔다. 스페인에서는 의심증상자만 23명으로 파악됐다.

영국 첫 확진자도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

이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이 질병이 성적으로 전염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는 게이 등 남성 간 성적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인 4명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MSM)으로 파악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내렸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다소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은 치명률이 약 1%,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콩코분지형'은 10%에 정도다.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질병관리청은 현재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병이 확인된 것은 없지만 면밀히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