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남편 죽음 이후 시어머니 폭력 시달려…뇌성마비 아이 데리고 도망

입력 2022-09-13 06:30:00 수정 2022-09-17 23: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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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차린 후 20년간 모은 돈, 주방 직원이 빼돌려
한 순간 모든 것 잃자 매일 술만 마셔…극단적인 시도도
아픈 아이 생각에 정신 차렸지만 건강 악화로 생활고

최세희(가명·59) 씨가 뇌성마비로 움직일 수 없는 딸아이에게 약을 먹여주고 있다. 김세연 기자
최세희(가명·59) 씨가 뇌성마비로 움직일 수 없는 딸아이에게 약을 먹여주고 있다. 김세연 기자

"너 때문에 우리 아들이 죽었어."

시어머니의 매서운 손바닥이 스물다섯 살 며느리 최세희(가명·현재나이 59) 씨의 얼굴로 날아왔다. 언제나 다정했던 시어머니였는데 남편이 죽은 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체구도 작은 최 씨는 시어머니의 발길질 한 번에도 날아가 여기저기 부딪혔다. 하루가 멀다고 폭력을 가하는 시어머니 탓에 어느새 최 씨의 몸은 멍으로 시퍼렇게 물들어 있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했으나 더 이상 쏟아지는 원망을 버틸 수 없었던 최 씨는 딸아이를 품에 꼭 껴안은 채 조용히 집을 나왔다.

◆선천적으로 약한 몸에 학교생활도 못해

육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최 씨는 왜소하고 약하게 태어났다.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도 등굣길에 쓰러지는가 하면 두세 달씩 학교를 빼먹기 일쑤였다. 그런 최 씨를 유일하게 보살핀 건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늘 등하굣길에 자전거를 태워주곤 했다. 하지만 최 씨가 4학년이 되던 해, 쇠약해진 아버지가 위암 판정을 받고 입원했고 2년 뒤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는 최 씨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최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요양원으로 보내졌고 성인이 될 때까지 외롭게 자랐다. 최 씨가 21살이 됐을 무렵 집을 찾았을 때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오빠 박태찬(가명·당시나이 25) 씨를 만나게 됐다. 박 씨와 최 씨는 점점 가까워졌고 1년 뒤 두 사람은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1년 후, 임신한 최 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최 씨는 무사히 딸을 출산했지만 아이는 돌이 지나도록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사고의 영향으로 아이가 후천성 뇌성마비에 걸렸다는 믿을 수 없는 의사의 진단을 들었다. 최 씨와 남편 박 씨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거 같았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결혼 2년 차에 박 씨도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최 씨는 충격으로 바로 쓰러졌다. 장례마저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이후 시어머니의 원망은 전부 최 씨를 향했다. 시어머니의 폭언과 폭력에 견디지 못한 최 씨는 결국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 쫓기듯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몸도 안 좋은데 아픈 아이 병간호까지

이후 최 씨는 남편이 사망하면서 남긴 돈으로 음식점을 차렸다. 최 씨는 밤낮없이 일에 몰두하며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러던 와중 최 씨가 건강 문제로 잠시 입원한 사이 주방 직원이 최 씨의 집, 가게 문서와 인감도장을 빼돌려 외국으로 도망갔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최 씨는 매일 술만 마셨고 극단적인 시도마저 서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최 씨는 자신이 없으면 물 한 모금 마실 수도 없는 아픈 아이를 보고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그날로 술을 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러나의 최씨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건강 악화로 부업마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아이 병간호로 허리협착증이 생긴 것이다. 종아리에도 낭종이 계속 생기는 탓에 이미 3차례나 수술을 거친 다리는 제대로 거동하기도 힘들다. 저하된 면역력에 잇몸은 다 헐어 앞니마저 전부 빠졌지만, 최 씨는 부담스러운 병원비에 제대로 된 검진을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뇌성마비인 딸아이에게는 기저귀,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난방비, 약값 등 필요한 비용만 한 달에 60만원 이상이다. 생활비와 병원비로 빌린 돈만 벌써 600만원. 두 사람은 현재 기초생활수급비 한 달에 15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최 씨는 하루 한 끼로 버티며 아픈 아이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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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금에는 ▷㈜삼이시스템 10만원 ▷경주천마자동차전문학원 10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이수빈 30만원 ▷박옥선 5만원 ▷이창영 5만원 ▷전해룡 5만원 ▷김준홍 3만원 ▷이서현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배영철 2만원 ▷신종욱 2만원 ▷이재숙 2만원 ▷임지숙 2만원 ▷김강현 1만1천원 ▷곽민정 1만원 ▷권오영 1만원 ▷이성우 1만원 ▷이운대 1만원 ▷이장윤 2천원 ▷'구혜성' 3만원 ▷'석희석주' 3만원 ▷'지원정원' 3만원 ▷'따스한햇살' 5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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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내와 아들 돌보느라 일자리도 잃고 폐지 주워 생계유지 하는 이상호 씨(매일신문 9월 6일 자 10면) 씨에 42개 단체, 155명의 독자가 1천979만7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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