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3고' 이어 저성장 '복합위기' 먹구름

입력 2022-09-22 17:59:14 수정 2022-09-22 20: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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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고금리…수출 의축 경제 불확실성 확산
원·달러 15.5원 올라 1409.7원…강달러 현상에 증시·무역 타격

22일 원/달러 환율은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 코스닥은 3.48p(0.46%) 내린 751.41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2일 원/달러 환율은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 코스닥은 3.48p(0.46%) 내린 751.41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10원을 넘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각)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한 데다 향후 4%대 후반까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기조를 드러내면서다.

한국 경제의 목을 죄어오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에 이어 저성장 복합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로 오르게 돼 한국의 금리가 한 달 만에 재역전됐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그러자 외환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22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15.5원 급등한 1409.7원에 마감한 것이다.

미국의 긴축과 그에 따른 일방적 강달러 현상, 원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에 경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이 과거처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기업이 원자재를 사 오거나 대금을 결제할 때 강달러 현상이 부담을 키우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달러 초강세는 외국인 투자금 유출을 심화해 국내 기업 자금 조달에 애로와 함께 증시 약세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 여기에 원화 가치 하락은 에너지를 비롯한 수입 물가의 상승 폭을 키워 국내 물가 상승세를 확대할 공산이 크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 차장은 "연내 두 번의 FOMC가 남았는데 두 번 모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달러가 계속되고, 미국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국내 경기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을 잡고, 물가 안정을 위해 또다시 금리를 높일 수밖에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물가 안정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금리는 '내 집 마련'의 꿈을 꿔온 서민에게도 상당한 충격이 될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벌써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내 7%를 넘어 8%까지 다가설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주택 구입을 위해 3억원을 빌린 경우 매달 갚아야 할 이자만 2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대구는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넘쳐나면서 시세는 떨어지는데 소유주의 원리금 부담은 더 커지고, 매수 심리는 더욱 얼어붙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