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계속되는 기침, 가래…'만성 폐쇄성 폐질환'일 수도

입력 2022-09-28 06:30:00 수정 2022-09-27 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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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 지속, 흡연한 적 있다면 초기 증상 의심해 봐야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 사용해야…흡입성 스테로이드 제재 필요한 경우도

금연.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금연.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65세 남성 환자 A씨는 최근 호흡 곤란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고 느껴 병원에 방문했다. A씨는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25년간 피우다가, 가래가 많아진 5년 전부터 담배를 끊은 상태였다. 그는 금연 이후에도 기침, 가래가 지속되던 중 서서히 호흡곤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오르막을 올라갈 때만 숨이 찼지만, 최근 평지를 걸어도 힘든 느낌이 들어 병원에 갔다.

의료진이 A씨에 대해 흉부 X선 및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실시한 결과 검게 공기가 가득 찬 모양인 폐기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A씨는 폐기능 검사에서 호기(내쉬는 숨) 시 폐쇄성 기도 제한 증상까지 나타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받게 됐다. 병원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받은 후 A씨는 기관지 확장 흡입제를 처방받았고, 이후 호흡곤란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폐 기능 서서히 떨어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란 오랜 기간 유해한 가스, 입자, 담배연기 등을 흡인함으로써 기도(기관지)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 폐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대부분 흡연과 연관이 되어 있다.

그 외에도 임신 중 흡연, 소아기의 천식 혹은 폐질환과 같이 폐 성장이 충분하지 않았던 경우, 직업성 분진이나 화학물질, 실내·외 대기오염, 만성 기관지염이나 호흡기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2.5um(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작은 입자인 미세먼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발병과 사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기능이 감소하고, 폐기종성 폐병변 형성 및 기도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기침·가래 지속되면 초기일 수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대표적인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운동 시 호흡곤란 등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기침, 가래 증상 위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침, 가래가 지속되고 흡연한 적이 있다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호흡 곤란 증상도 서서히 악화된다.

김은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때에 따라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호흡 곤란인 '급성 악화'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환자들은 응급실을 방문해야 할 정도로 호흡 곤란을 겪기도 한다"며 "상태가 매우 진행된 경우나 급성으로 악화된 경우에는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난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대구가톨릭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은진 대구가톨릭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심혈관 질환, 수면 장애 등 동반하기도

흡연을 하고 있거나 과거 흡연력이 있는 40세 이상의 성인인 경우, 만성적인 기침 혹은 가래 증상이 있다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폐기능 저하가 있는지 내과에 방문해 흉부 X선 및 폐기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폐기능 검사에서 폐활량의 70% 이상을 1초 내에 내쉴 수 있어야 정상으로 본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 기도 폐쇄가 있다고 말하며, 이를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한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운동을 해야 숨이 차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게 되며, 결국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 정도로 나빠진 경우에는 삶의 질이 떨어지고 점차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다른 전신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혈관 질환(심부전, 심근경색, 폐동맥 고혈압), 우울증, 수면 장애, 골다공증, 폐암, 전신 쇠약 등을 흔히 동반할 수 있으며, 이런 합병증으로 인해 예후는 더 나빠지게 된다.

◆기관지 확장제 정기적으로 사용해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흡연율이 높고 고령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증가하는 편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완치가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이 질환의 치료 약제는 기관지 확장제이며, 이는 '흡입하는 형태'의 약제이다.

김 교수는 "다른 장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기관지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흡입제'로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급성 악화가 반복되는 경우, 폐기능 저하가 심한 경우, 혹은 천식이 동반되거나, 말초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중 호산구 수치가 증가한 경우에는 흡입성 스테로이드 제재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금연해야

폐기능 저하로 생긴 호흡 곤란은 아무리 치료를 한다고 해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선제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로 강조되고, 강력하게 권고되는 예방법은 '금연'이다. 모든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호전되고 폐기능의 빠른 감소도 막을 수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통해 미리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 적절한 환기를 생활화해야 하며,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주 3일에서 5일 규칙적으로 시행해 운동 능력을 유지하고, 근육 소실 예방에 힘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도움말 김은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