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쐈더니 서쪽 향한 '현무-2'…"중대결함 발견시 北 대응 차질"

입력 2022-10-05 23:05:53 수정 2022-10-05 23: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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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군은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군은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한 한미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중 낙탄(落彈)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이 장기화될 경우 북핵 대응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한미연합 미사일 사격의 일환으로 전날 오후 11시쯤 강원도 강릉 지역 공군 A비행단 사격장 해안에서 동해상의 특정 목표물을 향해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C' 1발을 쐈다.

이 미사일은 수직으로 발사된 뒤 사전에 입력한 좌표에 따라 동쪽으로 날아가야 했으나, 비정상적으로 서쪽을 향해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군 골프장 내에 미사일이 추락하면서 탄두와 추진체가 분리됐고, 미사일 탄두는 발사지점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1㎞, 추진체는 약 1.4㎞ 지점에서 발견됐다.

탄두가 떨어진 지점에서 인근 민가까지의 거리는 700m에 불과했으나 다행히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아 군과 민간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군은 현무-2C 미사일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생산업체 등과 합동으로 낙탄 원인을 분석하고 ADD와 공동 주관으로 탄약 이상 유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군은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하면서 탄두가 폭발하지 않은 원인도 함께 분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가 지연되거나 중대 결함이 확인될 경우 현무-2C 미사일 전반의 운용과 북핵 대응태세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고와 함께 현무-2C 전수조사가 이뤄짐에 따라 전력 공백 우려는 물론 현무 미사일이 포함되는 '한국형 3축 체계'의 신뢰성 저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서다.

합참 관계자는 "(3축 체계를 위해) 타격자산으로 운영하는 무기 체계는 다양하고 지대지 미사일도 종류가 여럿 있다"며 "전체 보유량이나 계획과 대비해서 운영하는 데 부족함은 없다. 전력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무-2C는 2017년 6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모델로 기존 현무-2의 비행거리를 1천㎞로 늘린 사거리 연장형이다. 현재 군은 약 50여발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은 2017년 9월 15일에도 북한의 IRBM 발사에 대응해 현무-2A로 사격에 나섰는데 당시 발사한 2발 중 1발이 발사 수 초 만에 바다로 추락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