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선관위 직원에 반말 호통…"들어!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입력 2023-03-23 16:23:58 수정 2023-03-23 16:26:25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 현안질의 도중 분노

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 중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자리를 옮기려 하자 반말 섞인 호통을 쳤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현안질의 도중 자리를 뜨려 하는 박 사무총장을 향해 "국회의원 12년 하면서 위원장 허락 없이 이석하는 피감 기관장은 처음 본다. 사무총장 뭐 하는 사람이냐"라고 책상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하느냐"며 호통을 쳤다.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순신 변호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배상' 해법 등 현안질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 중 이석한 박 사무총장을 발언대로 불러낸 장 의원은 "국회를 뭘로 보는 건가. 선관위는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나. 누구 허락을 맡고 이석했나"라고 다시 물었다.

박 사무총장이 이석을 지시하는 실무자의 메모(쪽지)를 받았다고 설명하자, 장 의원은 "메모를 준 사람이 누구냐"고 추궁했다.

장 의원은 메모 전달자로 지목된 선관위 기획재정과장에게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직원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자 장 의원은 또 반말로 "들어!"라고 호통치고 "어디서 배워 먹은 거야? 국회를 뭘로 보는 거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장 의원은 해당 직원에게 "앞으로 국회 출입은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다른 직원의 메시지를 잘못 읽고 박찬진 사무총장에게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행안위 산회 직전에도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선관위 사무총장이 상임위원장 허락 없이 이석한 부분에 대해서 선관위는 경위를 제출해주길 바란다"며 "누가 어떤 쪽지를 누구에게 전달해서 어떻게 됐는지, 그 사람 이름까지 포함해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