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사전투표 폐지·본투표일 연장' 법안 발의

    국힘 '사전투표 폐지·본투표일 연장' 법안 발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투표율 제고 목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사전투표 제도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현장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등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사전투표와 본투표 간 시간차로 인해 유권자 의사가 왜곡될 수 있다는 근본적 한계가 지적되며 폐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번 대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 외부 반출 사태, 배우자 대리 투표 사태 등 선관위의 부실 관리 정황이 돌출했다. 김포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지난 총선 투표용지가 발견되기도 했다.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 부실 관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노태악 위원장은 "선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문제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 엄정한 법적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사태는 그간 강성 보수 진영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를 향한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이들은 ▷선거인명부 부재 ▷절취된 일련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점 ▷사전투표관리관 사인을 인쇄 날인으로 갈음하고 있는 점 ▷관외 사전투표의 경우 이송 과정 관리가 쉽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한 바 있다.선관위는 이번 대선 사전투표를 계기로 신뢰 회복에 나섰으나 오히려 관리 부실의 현실만 재확인하게 됐다. 투표율 상승과 편의 제고 역할을 톡톡히 했던 사전투표가 이제 선거 불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지고 있다.사전투표를 향한 유권자의 불신은 일부 지역에서 투표관리관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선거사무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전투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에는 이미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본투표 기간을 늘리는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수 발의된 상태다.장동혁 의원안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고 선거일을 금~일요일 3일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수민 의원안은 선거일 전일을 사전투표일로 하고 투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했다.김민전 의원안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하는 대신 부재자투표 도입, 투표소에서의 개표, 투표시간 연장 등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했다.다만 사전투표가 유권자의 투표 편의성과 투표율을 제고하는 등 장점이 있는 만큼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사전투표제 폐지 법안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검토보고서에서 선관위는 "사전투표 제도가 선거인 선거권 행사 확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폐지 여부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현행 사전투표제를 유지하되 선거관리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험지 정면 돌파한 이재명 vs 피해 간 김문수

    험지 정면 돌파한 이재명 vs 피해 간 김문수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양강 후보들이 보여 온 유세 전략은 '험지 돌파'와 '험지 피하기'로 나뉘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까지 대구경북, 부산경남 이른바 민주당의 험지인 TK와 PK를 정면돌파한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끝내 험지는 피하는 전략을 보였다. 탄핵 국면 속 치러지는 대선에다 선거운동이 짧았던 만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1일 이재명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마지막 주말, TK를 방문해 '험지 공략'에 재차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유세를 시작해 대구, 울산을 거친 뒤 부산에서 '경부선 유세'를 마무리하는 전략을 짰다.이날 안동에서 이 후보는 거듭 "영남에 자기의 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안동 웅부공원에서 진행한 첫 유세에서 그는 "부모님과 조부, 증·고조부, 선대 다 여기 묻혀있고 저도 안동에 묻힐 것으로,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며 "그런데 우리 안동, 경북,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나. 이번에는 아니겠죠"라며 호소했다.이 후보의 영남권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크게 세 번째다. 그는 지난 13일 대구경북, 울산을 찾은 데 이어 14일 부산경남을 방문했고 15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제16주기 참배 일정을 위해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공식 선거 운동 전에도 '골목골목 경청투어' 방식으로 이 후보는 영남의 소도시들을 훑기도 했다.무엇보다 이 후보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텃밭인 호남 지역을 방문한 횟수만큼이나 영남 지역을 방문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5~17일 3일에 걸쳐 광주와 전남, 전북을 방문하며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이 후보의 '정면돌파 행보'는 탄핵 대선과 국민의힘 후보 교체 파동에 따라 보수 표심의 이탈 기류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흔들 수 있는 좋은 공성(攻城) 타이밍을 잡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지난 대선 20% 초반에 그친 TK 득표율을 30%까지 끌어올려 보겠다는 전략을 취한 만큼 선거운동 막판까지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반면 경선 과정에서부터 연이은 논란을 겪으며 열세 구도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김문수 후보는 거듭 험지 피하기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17일 광주를 방문한 것을 끝으로 보수 험지인 '호남'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날 마지막 주말에도 그는 경북, 강원권 표심을 공략했다.김 후보의 그간의 유세 동선에서도 험지 피하기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김 후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영남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 충청권에 할애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TK, PK에서 유세활동에 나서며 결집을 도모했고 서울 유세에서도 송파, 서초 등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을 필두로 훑기 전략에 나섰다.상대적으로 보수 진영이 약세를 보이는 '경기'에서 선거운동을 강화한 측면은 있다. 이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경력이 있는 만큼, 전임 경기도지사 간의 구도를 만들어 자신도 충분히 경기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 대선, 후보 선출 논란 등 김 후보가 불리한 구도에 놓인 대선인 만큼 여유롭게 험지를 공략하기엔 선거운동 기간 자체가 너무 짧았다"라며 "호남 지역에서 표를 받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곳만 파고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 "李 아들 댓글" "리박스쿨 설명해라" 막판 네거티브 공방

    제21대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정당별로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아들·유시민 발언' 공세를 퍼붓자 민주당은 '리박스쿨' 논란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각 정당은 서로를 향한 고소·고발도 이어가면서 막판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경북 안동 유세를 마친 뒤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과 관련해 "국민의힘 인사들과 (리박스쿨의) 교류 관계를 보면 이들과 무관하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확실히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따 만든 보수 성향의 역사교육 단체다. 앞서 특정 성향 인터넷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자손군'이라는 댓글팀을 만들어 국민의힘을 돕는 대선 여론공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김문수 대선 후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그간 이재명 후보 아들 인터넷 댓글 논란과 유시민 작가의 여성·노동자 비하 발언 등으로 네거티브 공방 열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리박스쿨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인연이 2018년부터 시작됐다"며 "불법으로 선거를 조작하려는 이번 사건은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했다.정당별 고소·고발도 치열해지고 있다. 개혁신당은 오는 2일 이재명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을 두고 이재명 후보가 "과장 왜곡해 마치 성적 표현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발언한 것이 허위라는 것이다. 민주당도 이준석 후보를 같은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각 정당은 '거북섬 논란'으로도 허위사실공표죄를 난사한 바 있다.네거티브 전략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만 키워 투표율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리박스쿨' 논란은 민주당의 네거티브 악재를 덮기 위한, 또는 관심 분산을 위해 준비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전투표를 하지 않고 본투표를 하는 분들은 끝까지 꼼꼼하게 공약 등을 점검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텐데, 이들에게 네거티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 유시민 '설난영 비하 발언'에 진보 진영도 발칵

    유시민 '설난영 비하 발언'에 진보 진영도 발칵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내놓자 그동안 유 작가의 우군이었던 진보 진영마저 그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유 작가는 지난달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에 출연해 설 여사가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시절 김 후보와 만나 결혼했다고 언급하면서 "대학생 출신인 김문수 씨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거다. 설 씨에게 김 후보는 자신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조건에선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 자리가 설 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에 노동계와 여성계는 유 작가의 삐뚤어진 시선과 인식을 지적하면서 즉시 사과하라고 비판했다.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계급적·성차별적 발언으로 내재한 엘리트 의식의 발로"라며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자리가 무겁고 높은 자리인 건 맞지만 그것이 곧 전자부품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라고 판단하는 것도 편협한 비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고졸 출신 대통령이라고 조롱했던 이들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사과를 촉구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유 작가는 설 씨에 대해 학벌 낮은 여성 노동자가 남편을 잘 만나 신분 상승한 도취감에 취해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 발언은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비하이며 학력에 대한 차별"이라고 말했다.여성계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유 작가는 존엄한 인격체인 여성의 삶을 존중하라"며 "여성단체협회의 전국 500만 회원들은 이와 같은 발언이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렴치한 언행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한국여성의전화 역시 "'찐(진짜)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 존재인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될 수 없는가, 기혼 여성의 지위와 주관은 남편에 의해 결정되는 부속품에 불과한가"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 美 주한미군 감축 검토시사…

    美 주한미군 감축 검토시사…"배치 규모 中 억제 최적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AP 통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고위 국방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북한의 오판 등 한반도 안보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AP 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함께 아시아 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두 명의 고위 국방당국자는 중국을 가장 잘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주둔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 감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감축 숫자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병력 배치 규모는 북한으로부터의 한국 방어뿐 아니라 중국 억제에도 최적화될 것이라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주한미군 활동 범위를 한반도로 국한하지 않고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투입하도록 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하겠다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둔 미국 정부의 일관된 자세로 보인다.지난달 15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과 활동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북한이 오판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조지타운대 교수)는 CSIS 유튜브 영상에서 "트럼프 행정부 1, 2기 출범 첫 100일 동안 벌인 북한의 도발이 다른 어떤 미국 행정부보다 더 많았다"며 "주한미군 감축이 (한반도) 방어 능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북한이 억제 신호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미국 행정부는 부인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주한미군 4천500명 감축 및 재배치' 가능성은 언제든 취할 수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8일(현지시간)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가진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은 "미국 의회 및 한국 측 파트너와의 깊은 협의 없는 주한미군의 실질적 감축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며 "북한은 한국에 계속 위협을 가할 뿐 아니라 지역 전체와 미국에도 위협을 가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대구지하철참사 교훈…서울 지하철 인명피해 막아

    대구지하철참사 교훈…서울 지하철 인명피해 막아

    지난 주말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수백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와 같은 범행방식에 지역민들은 놀란 가슴을 한참 쓸어내려야 했다. 경찰은 1일 밤 방화범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1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3분쯤 60대 남성 A씨가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터널을 달리던 열차 내부에 불을 질렀다. A씨는 약 2L 용량의 통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담고 열차에 탑승한 뒤 별다른 말 없이 바닥에 액체를 뿌리고 옷가지를 이용해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열차가 금세 뿌연 연기로 가득차면서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리는 한편 비상개폐장치를 이용해 열차 문을 열고 대피했다. 수십명이 연기흡입으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와 범행 방식이 거의 같다. 2003년 당시에도 범인 김대한(당시 56세)이 열차 안에서 가방속 휘발유에 불을 붙이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러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같은 범행 방식에도 결과가 달랐던 것은 대구지하철참사를 계기로 전동차 내부 소재 교체와 비상탈출 등 시스템 강화가 이뤄진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참사 당시 열차에 불에 타기 쉬운 우레탄폼과 폴리우레탄 등 가연성 소재가 적잖아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골격과 바닥재, 객실 의자 등을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 등으로 교체했다.김진철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최근 지하철 열차는 대부분 불연재로 돼 있어 쓰레기만 일부 불에 탔다"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기관사와 승객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해 진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화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한편 경찰은 사고 당일 A씨를 현행범 체포해 늦어도 1일 밤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소송에 불만을 갖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 지자체 투표 독려 현수막 '색깔 메시지' 논란

    지자체 투표 독려 현수막 '색깔 메시지' 논란

    대선을 앞두고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마다 투표를 독려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특정 정당 상징색이 도드라지며 불필요한 시비를 부르고 있다. 색상이 곧 정치적 메시지로 여겨질 소지가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1대 대선을 맞아 대부분의 광역·기초지자체는 '일반수용비' 예산을 활용, 투표 독려 현수막을 걸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특정 정당을 지지·추천·반대하지 않는 중립적 문구의 투표 독려 현수막은 누구나 게시할 수 있다. 개수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행정동마다 최소 1개를 거는 경우가 많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동대문구, 도봉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동작구를 제외한 19개 구청은 적게는 10개(용산구), 많게는 73개(서초구)의 투표독려 현수막을 붙였다.문제는 현수막의 색상이다. 무채색(관악구·구로구 등)이나 녹색(성동구·서초구 등)처럼 특정 정당을 연상하지 않게 만드는 색채로 구성된 현수막도 많았으나 붉은색이나 파란색 등 거대 양당의 상징색이 도드라지는 현수막도 적지 않았다.일례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있는 양천구는 현수막 우측 약 3분의 1이 붉은색 바탕이었고, 현수막 중심부의 '투표하세요' 문구 역시 붉은색을 사용했다. 같은 당 구청장이 있는 마포구 역시 무채색을 주로 썼으나, '포인트 색상'이 붉은색인 현수막을 내걸었다.반대로 민주당 출신 단체장이 있는 강서구, 중랑구 등은 흰색과 파란색이 도드라지는 현수막을 사용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이로 인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유권자는 "색상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강한 상징성을 갖기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무의식적으로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거나 편향된 메시지로 오해받을 수 있다"면서 "정당 상징색과 겹치는 디자인을 자제하는 것이 공정성과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며 민원을 제기했다.선관위 한 관계자는 "선거법상 규제 근거가 없는 상황인데, 우선 행정안전부나 광역지자체 차원의 지침을 마련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 김용태

    김용태 "이번 대선 시대 정신은 윤석열·이재명 청산"

    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대구 동성로를 찾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시 청산이라고 생각한다"고 1일 입장을 밝혔다.이날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두 사람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적대적 진영 논리를 더 고착화시켰고, 이에 따라 관용의 정치가 흐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이제 남은 건 이재명 후보 한 분이다.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신다면 사실상 이 후보의 정치 은퇴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다면 민주당 내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과 협치형 정부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오후 4시 30분쯤부터 유세를 시작한 김 비대위원장은 옛 중앙파출소 앞을 시작으로 옛 대구백화점과 CGV대구한일까지 동성로 일대를 돌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꼭 찍어주세요"를 외치며 막판 대구 표심 공략에 나섰다.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김 비대위원장의 특히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 중 하나로서 주말을 맞아 동성로를 찾은 청년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친(親) 청년 행보를 이어갔다.이날 만난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파면 이후에도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중도 확장을 통한 막판 '역전극'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윤석열 지우기'로 풀이된다.지난달 31일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반대 당론을 채택한 것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탄핵을 반대한 국민도 모두 진정성과 애국심을 가지고 판단해 하셨을 거라고 생각된다"면서도 "다만, 국민의 힘은 헌법 정신을 지키는 정당으로서 당론을 채택할 때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 어찌 됐든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단으로 탄핵 재판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과거 저희가 탄핵 반대 당론을 한 것에 있어서는 무효화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근래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가 이번 대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질문엔 "대선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면서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TV 토론 과정에서 흘러나왔던 혐오적인 발언들이 많은 시민들께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된다"며 "많은 시민분들께서 정말 경악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선에서 그 위선을 제대로 심판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공개 행보가 보수 결집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말엔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전직 대통령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국민 통합에 분명히 역할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또 그는 "대구경북(TK)에서 국민의힘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정부에서 저희가 실망시켜드렸던 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TK시도민들이 자랑스럽게 응원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며 "TK시도민들께서 6월 3일 본투표장에 많이 오셔서 투표율과 득표율 모두 80% 이상 만들어주셔야 김문수 정부가 안전하고, 압도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 이문열 작가

    이문열 작가 "김문수 맑고 투명…나쁜 짓 하지 않을 것"

    경북 영양이 고향인 이문열 작가는 대표적인 보수 지식인이다. 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묘하게 대비되는 두 사람이 대통령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평했다. 이 작가를 지난달 29일 경기도 이천의 자택에서 만났다.-김문수 후보를 돕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내가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김 후보가 끝까지 선전해 좋은 결과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가.▶대구가 한국 전쟁 당시 낙동강의 최후 방어선을 구축한 시기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은 '듬직한 보수'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가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핵심 역할을 했고 남한을 지키기 위해선 대구가 보수의 심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김문수 후보에게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가.▶김 후보는 인생 자체가 투명하고 맑은 삶이다. 어떤 자리에 내놔도 절대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굳건한 신뢰가 있다. 대통령이 돼도 오직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일들을 많이 할 거라고 믿는다. 김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가까이에서 본 김문수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김 후보와는 가끔 만나온 사이다. 나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김 후보에겐 '내가 낸대'라는 자만심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민주화 운동을 해기 때문에 자기만의 고집과 날카로움을 있을 거라는 선입견들이 있다. 옆에서 지켜봤을 땐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한 마디로 그는 영천 출신의 품격을 가진 양반에 비유할 수 있다.-김 후보의 고향인 영천은 이 작가 모친의 고향이기도 하다.▶내 어머니 고향이 김 후보와 같다. 그런 때문인지 김 후보를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친근감을 갖게 된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황우여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최근 "김문수는 '꼿꼿함'과 '유연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평했다.▶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내가 본 김 후보는 정치 이념에서는 명백하고 확고한 입장을 취한다. 그런 모습이 꼿꼿하고 모난 것처럼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그를 만나보면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름 융통성과 유연한 태도를 갖추고 있는 부드러운 인물이다.-대한민국 보수의 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예전에 보수라고 하면 썩은 반동으로만 이해되기 쉬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보수의 가치가 오히려 대중적으로 훨씬 더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보수적인 태도는 절대 나쁜 게 아니다. 어느 시대나 보수와 진보는 있기 마련이다. 서로 반대의 개념보다는 개인을 두고 보면, 때로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때도 있고 때로는 진보적인 태도를 보일 때도 있다.-우리나라에서 '보수층'의 역할과 핵심 가치가 궁금하다.▶보수의 역할은 중요하다. 보수가 없이는 이 세상은 존재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것들은 모두 보수에 속한다. 보수라고 해서 무조건 싹을 자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보수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들을 없애버리면 우리의 오늘뿐만 아니라 미래의 희망조차도 종적을 감추고 말 것이다.-진보의 의미는 무엇일까.▶진보는 새로운 것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보수와 진보 모두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3일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제일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어느 진영에서 대통령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좌우 대립이 심각하다고 얘기하는 데 내가 보기엔 그렇진 않다. 자발적인 보수도, 진보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극단에 치우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좌파도, 우파도 극단이 문제다. 합의라는 게 절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 황교안 대선 후보 사퇴

    황교안 대선 후보 사퇴 "김문수 돕겠다"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가 1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황 후보는 사퇴와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황 후보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마지막 힘을 총집결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김문수 후보를 돕겠다. 김 후보가 하는 일을 지지하겠다"며 "사퇴하고 김 후보를 도와서 반드시 정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저는 이제 마지막 남은 한 가지 과제가 부정 선거를 막는 일"이라며 "다행히도 김 후보는 부정 선거를 고치겠다고 하는 것을 공약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또 "절체절명의 과제는 이재명이 당선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라며 "반국가 세력과 싸울 수 있는 후보도 김 후보"라고 덧붙였다.

  • 초계기 추락 전 비정상 궤적…기체 결함이 원인?

    초계기 추락 전 비정상 궤적…기체 결함이 원인?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로 장병 4명이 순직한 가운데,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병들이 항공기 운항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사고기가 추락 전 비정상적 비행 궤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다.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해군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비정상적 비행궤적 확인1일 해군에 따르면 해상초계기 P-3CK가 추락했던 지난 29일 오후 훈련을 하기에 기상여건은 양호했다. 고 박진우 중령, 고 이태훈 소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는 이날 부여된 이착륙 훈련(Touch and Go: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 3회 가운데 1차례를 성공적으로 마치기까지 했다.정조종사인 박 중령은 1천7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졌으며 부조종사 이 소령의 비행경력은 900여 시간이다. 박 중령은 포항에서 정조종사로 5년간 근무하며 비행임무를 수행했고, 이 소령은 약 3개월의 임무수행을 경험했다.윤 상사는 항공기 엔진 및 조종석 계기 등을 모니터링해 조종사를 보좌하는 임무, 강 상사는 항공기 내·외부 점검 등 비행을 위한 전반적인 안전임무 수행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그러나 이런 베테랑들을 태우고 포항경주공항 내 포항비행장을 날아오른 초계기는 2회째 훈련을 위해 우측으로 선회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당시 목격자들은 초계기가 원래 훈련하던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 돌더니 양측 날개가 위아래로 휘청거렸고, 갑자기 꼬꾸라지며 땅에 처박혔다고 증언했다.해군 측이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한 사고기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 TV에서도 이런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숱한 훈련을 경험한 베테랑들이 갑자기 이런 사고를 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사고 전 조종사와 관제탑과의 교신에서도 위험성과 관련한 교신이 없었던 점 등도 미상의 기체 문제로 손쓸 틈 없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기체 노후 문제 등 정밀 조사기기가 생산된 지 60년 가까지 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사고기는 1966년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해 미군에 납품한 기체이다. 한국은 이를 2007년 도입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3년에 걸쳐 개조와 작업성능 개량 등을 통해 2010년 7월 해군에 인계했다.해군 측은 "들여올 때 새로 제작하는 것만큼의 개량을 했으며, 날개 엔진도 바꾸고 동체부분도 개량했다"며 노후 문제에 대해 일축하고 있으나, 워낙 오래된 기종이다 보니 기기 결함 사고 등의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늘 따라다녔다.해군은 현재 해군안전단장을 위원장으로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해군안전단·수사단, 해양과학수사센터, 공군 항공안전단, 육군 항공사, 해양경찰청, 항공기 정비업체 등이 들어가 있다. 해군은 향후 필요하다면 민간 항공전문가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 조사에서 해군은 정비가 제대로 됐었는지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P-3CK의 창정비 주기는 4.5년이다. 2021년 2~5월 정비를 받았고 올해 연말 정비를 앞두고 있었다. 창정비는 항공기 기체, 기골, 구성품 등에 대한 부식과 균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태검사 및 비파괴 검사 등 285개 항목을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이 초계기는 창정비 말고도 평시에도 검사를 진행하는데, 사고기가 가장 마지막에 받은 정비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야전정비와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이뤄진 부대정비였다.해군은 또 사고기 잔해에서 음성녹음저장장치를 회수해 정밀 분석 중이다.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자료와 음성녹음 내용 분석 등을 통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고 있다.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3살 아들' '생일 코앞' 순직 장병 안타까운 사연

    '3살 아들' '생일 코앞' 순직 장병 안타까운 사연

    지난 29일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순직 장병 중 해상초계기 주조종사 박진우(34) 중령은 2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있다. 아버지의 영정 사진 아래에서 천진난만하게 다니는 아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의 장인어른은 25년간 잠수함을 타고 해군 원사로 전역한 군인이어서 사위와 유독 잘 통했다.동료 전우들은 그에 대해 615편대 2대대장으로서 진정한 리더십을 몸소 보여줬던 항공장교,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중시하는 단단한 군인의 면모를 보였다고 했다. 임관 후 체력검정에서 특급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전사였다.부조종사 이태훈(30) 소령은 2019년 해군제6항공전단장 우등상, 2022년 해군항공사령관 표창 등 수상을 휩쓸고 다닐 정도로 엘리트였다. 2019년 3월 해사 73기로 소위에 임관해 2023년 1월부터 현재 부대에 근무했다.평소 강한 책임감과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맡은 바 임무에 헌신했고, 비행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학구열에 늘 불타올라 있었다. 태권도 4단, 항공초군반 1등 수료 등 문무도 겸비했다.윤동규(27) 상사는 유년기시절 조국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군인의 꿈을 말렸지만 2018년 군에 입대해 부사관후보생 260기로 하사 계급을 달았다. 제주에서 아내와 신혼살림을 꾸리고 최근 친형의 결혼식에 참석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가족들은 생각지도 못했다.강신원(24) 상사는 음력 생일을 이틀 앞두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1일 그의 생일에 맞춰 여동생은 합동분향소 그의 영정사진 앞에 케이크를 올렸다. 촛불을 꽂아 불을 붙이고 오빠를 대신해 입으로 불을 끈 여동생은 그대로 굳은 듯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의 동료 장병들은 "자신이 해군이라는 점을 큰 자부심으로 여겼고, 편대 동료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전우였다"고 그를 기억했다.

  • "다음 포항시장 출마자" 정체불명 찌라시 나돌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포항시장 예상 출마자들의 인적 사항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된 괴문서가 SNS 상에 떠돌아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은 1일 "음해성 허위사실로 적시된 정체불명의 괴문서로 인해 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작성자(피고발인)를 찾아 엄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해당 문서에는 내년 포항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 17명을 출신 고등학교별로 구분한 뒤 주요 경력과 인물평 등을 나열하고 있다.특히 성추문과 뇌물 증여, 개인 원한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예컨대 지난 2022년 이강덕 포항시장과 국민의힘 경선 경쟁을 벌였던 문충운 원장에 대해서는 '공천을 받기 위해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에게 30억원을 줬다는 후문이 있다'고 기술했다.문 원장은 "'30억원'을 준 사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었다. 허위사실로 날조된 문건"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등 심대하고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단독으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배후에 이를 조종한 특정 세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범행이 방치된다면 내년 포항시장 선거는 혼탁선거 양상을 보이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실종되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해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고 고발 이유를 전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촉발지진 정신적 위자료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의장도 해당 괴문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고발장을 접수했다.해당 문서에는 모 의장이 고교 시절에 저지른 범죄 혐의에 대한 내용이 기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모 의장의 고발과 관련, 경찰은 최초 유포자는 아니지만, 해당 문서를 2차 유포한 용의자 한 명을 적발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구염색공단 서상규 이사장 취임 9개월 만에 사임 의사

    대구염색공단 서상규 이사장 취임 9개월 만에 사임 의사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이 이사장 보궐선거 9개월 여 만에 다시 '리더십 공백' 위기에 휩싸였다.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서상규 염색공단 이사장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고 긴급이사회가 소집됐다. 2일 개최되는 이사회를 통해 서 이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서 이사장은 전임 안규상 이사장이 지난해 7월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앞서 안 이사장 재임 당시 부이사장직 신설 및 임원 선임 문제를 두고 내부적으로 마찰이 빚어졌고, 이사회 구성원들이 다수 사퇴하면서 공백기를 겪었다.이후 같은 해 9월 서 이사장은 제16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염색산업단지가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의지를 다졌다. 군위군 첨단산업단지 이전과 악취관리구역 지정, 폐수유출 등 산적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집중했다.녹록지 않은 상황에도 서 이사장과 염색공단은 자정 노력을 지속해왔다. 최근 염색공단은 폐수유출 대응 매뉴얼 수립과 상시 모니터링 강화, 조사 전담팀 구성 등 자구책을 마련했고 악취 방지를 위한 시설 개선에 입주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특히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친환경 공단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향후 공단은 단지별 관리지침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특화단지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한편 특히 폐수처리시스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열병합발전소) 등 환경 인프라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중요한 시기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수장이 두 번이나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게 된다면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안 해결을 위해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염색공단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장직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이사회를 거쳐야 명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 과장광고 논란 수성구 지주택, 사기사건에도 연루

    과장광고 논란 수성구 지주택, 사기사건에도 연루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이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과장 홍보로 논란이 되고 있는(매일신문 5월15일 11면 보도) 가운데 해당 부지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인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중형이 선고된 사실이 확인됐다.확산되는 지주택과 관련한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 등은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대구시나 수성구청은 뒷짐만 지고 있다.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구지법 제11형사부는 재개발 지역 토지 매입 비율을 속이는 식으로 건설사부터 거액의 계약금을 받아 사기 혐의로 기소된 부동산 재개발 용역업체 이모(60)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이씨는 2019년 8월 한 건설업체를 찾아가 수성구 범어동 일원 3만4천㎡에 지역주택사업 조합 사업을 추진하는데 87%의 토지 매매계약을 맺었고 95% 이상 되면 사업권을 양도해 주겠다며 모두 6차례에 걸쳐 22억6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이씨가 사기행각을 벌인 사업지는 최근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과장 홍보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부지다.법원은 지역주택조합을 활용한 사기행각에 대해서는 피해가 큰 만큼 중형을 선고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사기,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서울 은평구 불광2동 주택조합 대행사 대표이사 곽모(60)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사내이사 김모(52)씨에게는 징역 18년을 선고했다.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약 4년간 지역주택조합 추진 과정에서 확보된 토지사용권원(토지 동의율) 규모를 부풀리고 사업진행 상황 등을 거짓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조합원 428명에게 총 208억원을 편취한 혐의다.이처럼 지역주택조합 피해가 확산되자 서울시는 지역주택조합의 고질적인 운영 불투명 문제를 해소하고 조합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6~10월 지역주택조합 118곳을 고강도 전수에 들어갔다.서울시는 조합과 업무대행사의 비리, 허위·과장 광고 의심 사례는 물론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사업비 개인사용, 과도한 용역 계약, 자격 미달자의 가입 유도 등의 문제를 점검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역주택조합에서 발생하는 조합원 피해 방지를 위해 위해 '서울형 지역주택조합 관리방안'을 추진 중이다.반면 대구시와 구군청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대책 마련은 뒷전인 모양새다. 대구에는 현재 26개 지역주택조합이 운영 중이다.대구시 측은 "주택법상 주택조합 관련 권한이 구청 소관이라 구군별로 실태점검 등 관리, 행정지도 등 관련 권한도 구청장이 갖고 있다"며 "대구시에서는 주택조합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국토교통부에 보고 및 논의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수성구청 측은 "지역주택조합과 관련해 조합원이 조합을 고소한 것은 사인 간 법적 다툼이라 구청은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혼자서 불 끄는 '로봇 소방관'…기술 발전에 감탄사 연발

    혼자서 불 끄는 '로봇 소방관'…기술 발전에 감탄사 연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소방 로봇 등 첨단 기술로 이목을 끌었다. 전기차, 대형 산불이 잦아지는 가운데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지며 전시 규모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대 소방안전 국제종합전시회인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30일 막을 내렸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계기로 시작된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올해로 21회를 맞았다.특히 올해 선보인 AI, 로봇, 드론 등 최첨단 소방장비는 '인간을 대체할 기술'로서 실용성과 현실성이 더욱 부각됐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은 이번에 처음으로 무인 소방 로봇을 공개했다. 무인 소방 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 플랫폼을 기반으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다. 현대로템은 성능 개선을 거쳐 11월쯤 무인 소방 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급할 계획이다.유진그룹 계열의 티엑스알로보틱스도 산불 방재로봇과 전기차 화재 등에 대응할 소화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외 유사 제품이 3억~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티엑스알로보틱스는 해당 로봇을 1억원 미만 가격대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위니텍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119 서비스 모델과 재난 대응 정보시스템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많은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위니텍 부스를 찾아 기술에 대한 질문과 협력 제안을 쏟아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관람객들에게도 이번 박람회는 최신 소방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부산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서우성(40) 씨는 "센터 내 소방설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 왔다"며 현장 대응에 특화된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함께 온 소방안전관리자 정민규 씨(42)는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최근 잦아지는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는 기술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소방 공무원 면접을 앞둔 남성준 씨(27)는 "전문적인 장비들이 많아 놀랐다"며 "수상 드론 보트처럼 구조자가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구조 활동이 가능한 장비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장주희 씨(30) 역시 "뇌출혈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는 기술이나 비디오 후드경 같은 섬세한 구조 장비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 한달 빨리 온 낙동강 녹조…환경단체 보 개방 촉구

    한달 빨리 온 낙동강 녹조…환경단체 보 개방 촉구

    지난 30일 대구에서 올해 첫 녹조띠가 관측됐다. 무더운 날씨 탓에 작년보다 관측 시점이 크게 빨라지면서 지역 환경단체는 녹조 저감을 위해 보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인근에서 올해 첫 녹조띠가 관측됐다. 지난해 첫 녹조띠 관측 시점은 6월 19일로 20일이나 앞당겨졌다.해당 지점(강정고령보 상류 7㎞)의 경우 현재까지 조류 경보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녹조띠가 관측된 만큼 조류경보 발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작년에도 녹조띠 관측 8일 뒤인 6월 27일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지역 환경단체는 녹조 저감을 위해서는 보 개방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수온이 25도 이상만 되면 녹조가 번성하기 때문에 이상기후로 폭염이 길어질수록 녹조 발생 기간과 발생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낙동강 물의 흐름을 되찾아 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녹조 저감 해법이 된다"고 설명했다.여름철 대규모 녹조 발생이 우려되면서 관계기관도 대응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대구시는 여름철 낙동강 녹조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대구환경청은 조류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조류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축사 및 농경지 밀집 지역 등 녹조 우심지역에는 주 2회 드론 감시 활동을 벌인다. 조류 제거선, 차단막, 수면포기기 등 저감 설비도 집중 가동할 방침이다.

  • 구미亞육상 참가 이란 선수 한국인 성폭행 혐의 체포

    구미亞육상 참가 이란 선수 한국인 성폭행 혐의 체포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란 선수단 3명이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쯤 구미시 인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30대 이란 육상선수 2명과 코치 1명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이들은 구미의 한 술집에서 만난 피해 여성을 호텔로 데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내년 의대 신입생 3123명 모집…2024년 수준 복귀

    내년 의대 신입생 3123명 모집…2024년 수준 복귀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신입생 정원이 총 3천123명으로 확정됐다.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입시에 또다른 변수가 될 예정이다.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30일 '2026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모집인원 3천58명 동결' 방침을 반영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 승인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대상이 아니다.이들 39개 대학의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은 3천123명으로, 전년도 모집인원(4천610명) 대비 1천487명 줄었다.대구경북지역을 먼저 살펴보면 경북대가 111명, 계명대가 81명, 대구가톨릭대가 42명, 동국대 와이즈캠퍼스가 53명, 영남대가 79명을 선발한다. 모두 2024학년도보다 1~3명 더 늘어난 숫자다.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 대학이 1천23명(33%), 비수도권이 2천100명(67%)을 선발하며, 정원 내 선발이 3천16명(96.6%), 정원 외 선발은 107명(3.4%)이다.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의 정원 내 모집인원은 40명이 될 것으로 보여 전국 40개 의대가 선발하는 인원은 최소 3천163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의과대는 조만간 정원 내·외 모집인원을 공고할 예정이다.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총 1천215명으로 2024학년도 1천25명보다 다소 증가했다.대구경북지역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경북대가 111명 중 67명, 계명대가 81명 중 46명, 대구가톨릭대가 42명 중 26명, 동국대 와이즈캠퍼스가 53명 중 33명, 영남대가 79명 중 48명이다. 평균적으로 정원의 60.11%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비수도권 의대 전체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평균 59.04%로 60%에 육박했다. 2025학년도엔 59.7%였다.이는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권고 비율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권은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지난해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하면서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을 60% 이상으로 올리라고 권고한 바 있으며, 대학으로선 인센티브가 걸려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해당 비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입시업계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늘면서 비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입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수도권 의대 진학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2025학년도에는 의대 합격선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인원이 모집인원이 다시 줄어든 2026학년도에는 합격선 상승이 예상되지만 지역인재전형 숫자가 2024학년도보다 178명이 늘어난 만큼 지역인재전형의 문이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이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학생은 의대 모집인원이 확대 전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유리한 환경은 지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수도권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천차만별 결혼비용…예비부부 '깜깜이 계약' 여전

    천차만별 결혼비용…예비부부 '깜깜이 계약' 여전

    결혼식 비용이 계절과 지역에 따라 최대 수백만원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부터 결혼 시장을 두고 "가격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예비부부들이 '깜깜이 계약'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이러한 악습이 숙지지 않는 것.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2천10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4개 지역 결혼식장 370곳과 결혼준비 대행업체 152곳 등 모두 522곳을 대상으로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천40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영남이 1천209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예식장 계약금액(중간가격)은 평균 1천555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간가격은 전체 가격을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수치다.조사 결과 예식장 계약금액은 계절별로 최대 55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가장 높은 달은 4월로 1천725만원이었으다. 이어 3월(1천680만 원), 5월(1천600만 원), 6월(1천553만 원), 8월(1천530만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달은 9월(1천175만원)로 4월 대비 550만원 저렴했다. 1월(1천194만원), 2월(1천200만원), 7월(1천272만원)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이는 봄철 성수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가 가격을 높게 책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식대는 결혼식장 계약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의 1인당 식대는 5만5천원으로 전국 평균(5만8천원)보다 낮았다. 서울 강남(8만5천원)과 비교하면 약 35% 저렴했다. 영남 지역은 4만4천원으로 전국 최저가였다.논란이 끊이지 않는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일명 '스드메' 비용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호남의 스드메 계약금액은 34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212만원으로 가장 낮아 양 지역 간 격차는 133만원에 달했다. 대구의 경우 스튜디오 촬영 서비스 평균 가격은 140만원, 드레스 대여 150만원, 메이크업 44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은 각각 150만원, 205만원, 9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소비자원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결혼준비 대행업체 수가 적어 일부 업체가 시장 가격을 좌우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며 "예비부부가 패키지 계약으로 개별 가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계약하는 '깜깜이 계약'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소비자원은 향후 결혼 서비스 분야의 가격 정보 공개 확대와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피니언
#이런일 #심층 #기획
人스토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섹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