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25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2011년 홍준표 대표와 2014년 김무성 대표처럼 '비주류의 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24일 언론 공지를 통해 "25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한 입장 발표가 있다"고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 이번 전당대회는 '김기현·나경원·안철수'(가나다순) 3파전으로 치러진다. 특히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김기현 의원과 친윤계로부터 사실상 축출당한 나 전 의원의 대립 구도가 점차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홍준표 대표가 당선된 2011년, 김무성 대표가 당선된 2014년 전당대회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11년 전당대회 당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유승민 전 의원과 친이계가 내세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꺾고 현 당 대표 격인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았던 홍 시장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 모두에서 과반을 획득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홍 시장이 보여준 비주류의 반란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인 2표제로 치러졌던 2011년 전당대회에서 홍 시장은 유 전 의원과 원 장관을 각각 견제하는 친이계와 친박계로부터 2위표를 쓸어 담았다. 나 전 의원은 이 같은 '간접 지원'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1차 투표에서 과반에 실패할 경우 비주류에게 불리한 결선투표까지 치러야 한다.

2014년 전당대회는 현 상황과 더욱 닮았다.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실시된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서청원 전 의원과 비박계 김무성 전 의원이 강하게 맞붙었다. 친박계는 물론 청와대까지 가세해 서 전 의원을 전폭 지원했으나 결과는 김 전 의원의 낙승이었다. 당시 김 전 의원과 비슷한 입장인 나 전 의원은 '제2의 김무성'이 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2014년 당시 당 내 비박계 규모가 상당했던 반면 현재 비윤계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또 당원들이 계파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점도 나 전 의원에게 불리한 점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당원들이 내년 총선 승리에 적합한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당원들의 투표가 굉장히 전략적이다. 누가 어떤 계파에 있느냐가 아니라 차기 총선을 누가 승리로 이끌 것이냐는 판단에 따라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 친정체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김기현 의원을, 대통령을 보완해 주는 당 대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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