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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대구소비지도]<1-2>반월당역과 대구역 '성장'…남성로와 북성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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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상권의 중심인 중앙대로 역세권의 엇갈린 소비 흐름
중앙로역 '고전'…롯데영플라자 폐점 등 현재 진행형인 상권 침체

대구 중구 중앙대로는 지역 상권의 중심이다. 대구역에서부터 반월당역까지 백화점과 영화관, 먹거리 골목, 각종 상점 등이 포진해 있다. '최고'와 '최신'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상권이다. 이곳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앙로역 상권이 주춤한 사이 반월당역과 대구역이 뜨고 있다. 골목마다 낡은 이미지를 벗고, 개성 있는 카페와 식당이 생겨났다.

◆도약하는 대구역과 북성로

대구역 반경 500m 이내 대구은행 BC카드 사용금액은 2016~2018년 사이 5.3% 증가했다. 이곳은 50대(24.8%)와 60대 이상(31%)이 강세를 보였다. 교동과 향촌동, 태평로 등 오랜 전통의 상권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10.3%)는 취약했다.

업종에선 서양음식(카페 포함,113.2%)과 농축수산품(25.7%), 한식(4%) 등 먹거리 분야 상승이 눈에 띈다. 편의점(105.2%)도 호조를 보였다. 이외에 약국(18.3%)과 볼링장(43.6%) 등도 소비가 늘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구도심이란 특성으로 인해 주차장 역시 선전했다.

대구역은 주변 인구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대구역과 인접한 북구 칠성동 인구는 2016년 2만1천848명에서 2018년 2만3천821명으로 9% 증가했다. 칠성동 바로 옆 침산2동도 같은 기간 1만6천903명에서 2만21명으로 18.4% 늘었다. 대구역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인 성내3동(수창초교 일대)의 공동주택 개발도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구역 상권은 경부선 철도를 가운데 두고 남북으로 나뉜 공간적 특성을 지녔다. 북쪽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칠성동이다. 남쪽의 교동은 귀금속 거리와 전자거리, 먹거리촌 등 상권이 포진해 있고, 북성로는 적산가옥을 그대로 살린 카페와 음식점이 곳곳에 들어섰다.

2017년 북성로 뒤쪽 골목에 '북성로공구빵'을 연 최현석(35) 대표는 "골목 곳곳에 카페와 음식점이 생겨나면서 어르신 상권이란 이미지에서 젊은 층이 찾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골목 안을 찾아오는 소비자가 늘면서 큰 도로가 아니어도 낮은 임대료로 가게를 마련할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고전하는 중앙로역

중앙로역은 역세권 12곳 중 가장 큰 침체를 겪었다. 2016~2018년 사이 카드 소비가 8.9% 감소했다. 특히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전년 대비 카드 소비가 2017년 -0.7%에서 2018년 -8.2%로 나빠졌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말 의류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던 롯데영플라자 대구점이 문을 닫았다. 이여파가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영플라자 대각선 맞은편에 있던 유명 패밀리레스토랑도 철수했다.

침체는 업종에도 드러났다. 점유율 상위 10개 업종 중 7개가 역성장을 했다. 한식(-6%)과 양식(-8.6%) 등 먹거리 업종을 비롯해 정장(-21.3%), 화장품(-29.6%), 액세서리(-5.1%) 등 의류·잡화가 하락했다. 점유율이 낮은 업종 중에서도 노래방과 숙박, 서적, 가방, 제과점, 미용원, 신발 등의 소비가 감소했다.

중앙로역은 20대(43.9%) 위주의 상권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20대의 경우 인구가 줄고, 늦어진 취업연령으로 인해 소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주요 소비연령인 40대(13.5%)와 50대(15.5%)의 비중은 작다. 지난해 12월 대구의 20대 취업자 수는 15만7천명으로, 2016년보다 5.3% 줄었고, 같은 기간 50대 취업자는 0.9% 늘어난 31만9천명이었다.

월별로 보면 6~11월 사이의 소비 비중이 작았다. 다른 구·군 주민의 '방문형 소비'가 주를 이루는 도심 상권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장마철과 더운 여름에 방문 매력도가 떨어지는 곳으로 풀이된다.

실제중앙로역의 지난해 1일 평균 이용객(하차) 수는 5월 2만2천250명에서 6월 2만128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7, 8월에 정체를 보이다 10월 최저인 1만9천903명까지 감소했다.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반월당역

반월당역의 카드 소비는 2016~2018년 사이 5%가 증가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젊은 층과 중·장년층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20대(20.8%)와 50대(21.8%), 60대 이상(22.6%) 등이 고른 소비 분포를 보였다. 30대(16.7%)와 40대(17.9%)도 비중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등 '세대 불문의 상권'이었다.

이는 성장 업종의 다양성으로 나타났다. 우선 외식업종이 강세였다. 한식(16.6%)과 서양음식(30.3%), 일식횟집(33.5%)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원(32.4%)과 약국(44.9%), 의료용품(31.2%) 등의 상승세가 뚜렸했다. 이외에도 사우나와 문구용품, 법률회계서비스, 기타레저업(스크린골프와 요가 등), 주차장, 화원, 기능학원, 제과점, 주점 등 상승 업종이 다채로웠다.

유동인구의 증가가 반월당역 성장 요인이다. 1, 2호선 반월당역 이용객(하차)은 2016~2018년 2.2% 증가했다. 특히 1호선 증가 폭은 6.7%이었다. 전체 이용객 수(1, 2호선 합계)도 지난해 1천379만7천명으로 대구 도시철도 역 중 가장 많았다. 2위인 중앙로역(772만6천명)의 1.8배다.

이곳은 '방문형 소비'가 주를 이뤘다. '계산동2가'를 보면 지난해 카드 소비금액 중 중구 주민은 11.3%에 불과했다. 수성구(24.3%)와 달서구(21.8%)의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수성구 범어·만촌동, 달서구 용산·상인동 주민의 소비 비중이 높았다. 이는 도시철도와 큰 도로로 방문하기 좋은 곳들이다.

빅데이터를 함께 분석한 경제전문가와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같은 대형소비시설이 주변 상권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로역 인근의 대구백화점이 침체하면서 인근 상권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더불어 "중앙로역은 주변이 대부분 상가나 사무실이어서 거주인구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고 했다. 유동인구 감소가 상권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공간 구조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교통 혼잡과 주차 공간 부족 등 접근하기 불편하다는 점도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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