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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 인도] 인도 계급제도에 일어난 천지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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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수 경상대 명예교수 이도수 경상대 명예교수

인도 전역에 가장 많은 동상이 세워져 전 국민들의 존경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이 불가촉천민 출신인 암베드카르이다. 그는 1947년 건국한 인도 공화국 헌법 기초의 주역이었으며 초대 법무장관을 지냈다.

세계에서 가장 경직된 계급제도로 악명 높은 카스트제도에서 수천 년 동안 인간 이하로 취급받아온 불가촉천민 계급 달리트에서 이런 위대한 인물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암베드카르의 할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서 신분을 숨기고 소가죽을 가공하여 외국으로 대량 수출하는 업으로 거부가 되어 자식들을 서양 선진국으로 유학시킨 보람이 손자 대에 나타난 것이다. 평등을 근간으로 한 헌법 위에 세워진 인도 공화국에서 불가촉천민 출신 대통령이 2명이나 배출되었다. 유럽과 아시아 일대를 떠돌며 유목생활을 해오던 아리아족이 인도로 침입하여 정착 농경민족인 드라비다족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약 3천500년간 인간 이하 취급을 해왔다.

그 슬픈 역사를 딛고 인간 대접을 받게 된 지 불과 70여 년이 지난 현재에 법적으로는 평등이 보장되어 있지만 오래 관습화된 카스트 계급제도에 익숙해져 있는 다수 불가촉천민들은 그 신분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인들의 체념적 굴종이 체질화된 것은 무엇보다도 인도인 특유의 윤회사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서양 혈통인 아리아족이 동양 농경민족인 드라비다족을 정복하여 노예로 삼고 붙인 구실은 전생에 쌓은 죄(업)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생에서 살생을 많이 한 죄업 때문에 이승에서 짐승 도살을 하면서 살도록 운명지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암베드카르가 서양 유학 후 평등사상을 도입하여 제정한 헌법으로 불평등 계급제도를 타파하려고 노력하지만 코끼리처럼 눈을 내리깔고 굴종하는 기층민이 워낙 많아 평등 실현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

이도수 경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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