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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 '정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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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기 작 '딸기-21' 캔버스에 유채, 45.5x60.6cm(2021년) 정창기 작 '딸기-21' 캔버스에 유채, 45.5x60.6cm(2021년)

소쿠리에 담긴 큼지막한 딸기가 너무 탐스럽다. 한 잎 꽉 베어 물고 싶은 충동이 인다. 실물인지 사진인지 구별조차 어렵다. 그런데 그림이다. '세상에….'

대구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는 대구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화풍을 구사하며 '딸기 작가' '자두 작가'로 알려진 정창기의 개인전을 16일부터 열고 있다.

정창기는 놀라운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딸기와 자두를 생생하게 그려내기로 정평이 났다. 마치 손에 움켜쥘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화풍은 사실을 뛰어넘어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평면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지만 명암과 그림자까지 치밀하게 표현, 입체 조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자두가 지닌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에 이끌려 그리기 시작했던 자두 그림을 딸기의 빨간 강렬함으로 확장시켜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익어가는 자두의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자연스런 색의 변화라든가, 초록색 잎사귀와 꽃받침, 밤색의 나뭇가지에 이어 최근에는 딸기 위에 소복하게 쌓인 흰색의 눈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창기는 실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작가만의 감성을 담아 캔버스에 녹여내고 있다. 또 한 개의 딸기, 한 개의 자두가 아닌 화면을 꽉 채우며 소쿠리에 넘칠 듯 담겨 있는 딸기와 자두는 자연과 함께했던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정창기의 그림을 평하며 "부재를 되불러오는 감정, 상실된 것을 그리워하는 감정, 과거로부터 길러낸 감정, 희미한 기억의 그림자와 함께 소환된 감정"이라며 "현대인들에게 정창기 작품은 마음 속 상실된 고향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했다.

자연의 풍요로움을 예술로 담아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21년 새롭게 완성한 신작을 비롯해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점점 제 자리를 찾아가는 이 봄날. 딸기와 자두를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전시장에는 이미 봄이 클라이맥스를 치닫고 있다. 전시는 5월 16일(일)까지. 053)66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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