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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속 80명 '메노나이트 선교사 이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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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손상웅 박사 美 본부 찾아 자료 발굴…1951~1971년간 대구·경산 등 사역
직업교육·사회복지·농촌계몽에 헌신

'대구 경산에서 사역한 메노나이트 선교사 이야기' 출판 기념식이 16일 영남신학대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김진만 기자 '대구 경산에서 사역한 메노나이트 선교사 이야기' 출판 기념식이 16일 영남신학대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김진만 기자

미국의 메노나이트(Mennonite) 선교사들이 6·25 전쟁과 전후 한국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 '대구 경산에서 사역한 메노나이트 선교사 이야기'(영남신학대 출판부)가 출간돼 16일 영남신학대에서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이 책은 손상웅 박사(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선교학 교수)가 미국에 본부를 둔 메노나이트 선교사 80명이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9월 한국에 들어와 1971년 모든 자산과 활동을 한국인에게 이양하고 철수하기까지 20년 동안 대구 경산에서 사역한 활동을 담고 있다.

손 박사는 미국 메노나이트 본부를 찾아가 당시 한국에서 활동한 보고서와 편지 등을 발굴했고, 이를 토대로 자료 조사 등을 보강해 책으로 엮었다.

이날 손 박사는 미국에서 화상 인사를 통해 "메노나이트가 한국 선교에서 보여준 사랑과 평화 정신이 세계의 응달에서 신음하며 고통받는 자들을 찾아가서 하늘의 사랑을 전파하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일어 난다면 이 책의 출판 목적이 완수되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노나이트 중앙재단(MCC)은 1950년 한국전쟁 소식과 그에 따른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1951년 9월 달라스 클락 보란 선교사를 한국에 처음으로 보냈다. 이어 데일 알렌 네블, 어네스트 디 레이버 등 80명의 선교사가 입국해 주로 대구와 경산 등지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들 선교사들은 대부분 20대 미혼 청년으로 한국전쟁과 휴전 이후에는 피난민과 전쟁 고아 등에게 식량과 의복 침구 등의 물자를 제공하고 전쟁 미망인들과 고아에 대한 직업교육, 사회복지사업, 농촌계몽활동 등을 헌신적으로 했다.

특히 이들 선교사들은 1953년 10월 경산군 압량면 신천동 산 16번지 일대에 메노나이트 직업 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선교사의 손으로 개교한 한국 초유의 고아직업학교였다.이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전쟁 고아들에게 공교육을 제공하고 홀로 자립할 수 있는 기술교육, 영어를 가르쳤다.

당시 이 학교에는 메노나이트 선교사들은 물론 현재 두레공동체 대표인 김진홍 목사 등이 전도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 학교는 메노나이트 중앙재단의 재정지원이 끊긴 1969년까지 13회에 걸쳐 6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인환 목사(전 총신대·대신대 총장), 이상규 전 고신대부총장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김진홍 목사는 출판 기념식 설교에서 "70년 전에 메노나이트 젊은 선교사들이 경산에서 고아들에게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그 정신이 이 시기 이 땅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펼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메노나이트 복원사업을 통해 우리가 밀알 정신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책 출판을 맡은 권용근 영남신학대 총장은 "메노나이트 선교사들의 수고와 땀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당국과 협의해 이 학교 터에 작은 박물관을 건립하고 이 일대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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