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 앞두고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

입력 2022-05-09 10:51:37 수정 2022-05-09 11:48:43

"우크라이나 주민들,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 원해" 침공 정당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 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 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을 앞두고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의 정교회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성호를 긋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9일)을 앞두고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군은 1945년과 마찬가지로 승리가 러시아의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치의 오물로부터 조국을 해방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나치즘의 부활을 막는 것이 우리의 공동 의무"라면서 "슬프게도 오늘날 나치즘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파시즘의 손아귀에 있으며 러시아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소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신성한 의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자들의 이념적 후계자들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모든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원한다"고 침공을 정당화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만에 우크라이나에 어둠이 찾아왔다"면서 "악마가 다시 찾아왔다. 그때와는 다른 형태, 다른 슬로건을 가졌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패전이 확실해지자 독일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돌프 히틀러를 언급하며 "악마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벙커에 숨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비린내 나는 나치즘이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다"며 "우리 군과 국민은 나치즘을 극복한 조상들의 후손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에도 극복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서방 국가의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기념하여 행동할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그들은 푸틴 대통령이 ▷ 우크라이나에 핵위협을 가하는 최후통첩을 하거나 ▷ '나치와의 전쟁'을 내세워 전면전을 선언하거나 ▷ 반대로 종전과 같은 출구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